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가 엔비디아 차량용 반도체 칩을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야디(BYD)는 내년 양산 계획인 신차에 엔비디아 차량용 반도체 '드라이브 토르'를 탑재할 예정이다. 드라이브 토르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시스템온칩(SoC)으로, 최대 2000테라플롭스급 연산 능력을 갖췄다. 1테라플롭스는 1초당 1조번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샤오미도 지난 3월 출시한 전기차 'SU7'에도 엔비디아 자율주행 칩 '오린'을 탑재됐다.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신차 '믹스'에도 같은 엔비디아 반도체가 장착됐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용하는 배경으로 소비자 구매 성향이 지목된다. 중국 젊은 층이 차량 구매 시 자율주행 기능과 대형 디스플레이 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해당 기능을 구현하려면 고성능 SoC 반도체가 필요하다.
중국 전기차의 엔비디아 의존도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지만, 실제 반도체 확보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수출 규제가 점점 강화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엔비디아 반도체가 중국에 수출되는데 더 큰 어려움이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반도체·전기차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견제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