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차세대 CPU '제온6·루나레이크'로 AI 서버·PC '동시 공략'

Photo Image
인텔 제온 6

인텔이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를 앞세워 인공지능(AI) 서버와 PC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개선, '어느 곳에나 적용되는 AI(AI Everywhere)'라는 인텔 전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인텔은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서버용 프로세서(CPU) '인텔 제온 6'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시에라 포레스트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던 제온 6는 효율성을 강조한 'E코어'를 적용했다. 인텔은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E코어와 성능에 집중한 'P코어'를 통해 프로세서를 차별화하고 있다.

제온6는 2020년 출시한 2세대 제온 제품 대비 최대 2.6배 높은 와트당 성능을 제공한다. 또 집적도를 높여 서버 랙 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보통 서버 교체주기를 4~5년으로 봤을 때, 2세대 제온의 대체 수요를 겨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 3공정으로 제조된다.

인텔은 성능을 강화한 P코어 기반 서버용 프로세서(코드명 그래나이트 래피즈)도 3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Photo Image
루나레이크

차세대 PC용 CPU도 공개했다. 코드명 루나레이크로 알려진 이 칩은 AI PC 확산과 함께 수요가 늘고 있는 코어 울트라의 차기작이 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정조준한 제품이다.

신규 E코어와 P코어를 적절히 분배, 최대 40% 전력 효율과 3배 이상의 AI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루나레이크는 3분기 출시 예정으로 TSMC 3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된다.

인텔은 현재까지 코어 울트라가 탑재된 PC 출하가 800만대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내년까지 1억대 이상의 PC에 자사 AI CPU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인텔이 컴퓨텍스에서 차세대 CPU를 선보인 건 서버와 PC 생태계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에는 PC 및 서버 제조사가 다수 포진한 만큼, 인텔의 차세대 CPU 핵심 수요처다. 팻 겔싱어 CEO가 차세대 CPU를 소개하며, 폭스콘·퀀타컴퓨터·MSI·에이수스·어드밴텍 등 대만 PC·서버 제조사와의 협력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팻 겔싱어 CEO는 “인텔은 반도체 제조부터 PC, 네트워크, 엣지 및 데이터센터까지 AI 시장 전 영역에서 혁신을 창출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최신 제온·코어 울트라·가우디 플랫폼은 인텔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 역량과 결합해 지속가능하고 비용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팻 겔싱어 인텔 CEO가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차세대 PC용 프로세서의 웨이퍼를 공개했다. 루나레이크에 이언 후속작으로 코드명은 '팬서 레이크'다.

타이베이=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