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라이센싱 사업 본격화…파나소닉과 특허 통합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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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특허 라이센싱 통합 관리에 나선다. 라이센싱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로열티 수익 확보와 후발주자 견제를 꾀한다.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튤립 이노베이션(튤립)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에너지의 특허 라이센싱을 대리해 통합 관리하게 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튤립은 앞으로 양사의 라이센스 협상과 소송 대행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른 배터리 제조사에서 양사 특허를 활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튤립이 관리하는 특허 포트폴리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보유한 특허 5000개 이상이다. 라이센스를 위해 제공되는 특허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특허에는 양극과 음극, 분리막, 모듈, 팩 등 소재·구조·공정이 포함된다.

튤립은 단일 라이센스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광범위한 특허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귀스티노 드 상티스 튤립 최고경영자(CEO)는 “표준화된 계약, 효율화된 관리, 단일 연락 창구로 튤립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특허가 필요한 배터리 업체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튤립 프로그램은 배터리 제조사가 주요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라며 “튤립이 후발업체들에 정당한 라이센스 획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정한 경쟁 환경 및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타나베 쇼이치로 파나소닉 에너지 CTO는 “튤립 프로그램으로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면 녹색 기술 혁신이 촉진돼 지속 가능한 사회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특허 무단 사용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라이센스 부문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약 1000여개로 이중 580건은 실제 침해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라이센스 시장 참여를 통해 로열티 수익을 확보, 기존 배터리 생산을 넘어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기술 진입장벽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