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Air raid) 경보? 대피해야 하나?”…한밤 중 재난문자에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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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1시 35분께 경기도 수원시민이 받은 재난 문자. 사진=독자제공

어제 북한이 살포한 전단, 이른바 '삐라'를 담은 풍선이 발견되면서 한밤 중 경기도 지역에 재난문자가 발송돼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28일 오후 11시 반쯤 경기도 일부 지역에는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경기도]”라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한밤 중 알림과 함께 '북한', '미상물체' 등을 언급한 재난문자가 오면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에는 “대피해야 하는 것이냐” 등 관련 문의가 잇따랐으며, 온라인에서도 “미상물체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뒤에 덧붙인 'Air raid'(공습)라는 영문 번역이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네티즌들은 “'공습 예비 경보'면 누구나 전쟁을 떠올릴 것”, “대남전단과 공습은 온도차가 크다” 같은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재난 문자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권선구·팔달구·영통구, 의정부시, 평택시, 동두천시, 고양시 덕양구·일산동구·일산서구, 남양주시, 오산시, 용인시 처인구·기흥구·수지구, 파주시, 안성시, 양주시, 포천시, 연천군 등 13개 시·군에 발송됐다.

이어 29일 0시 2분쯤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 주민들도 “북 대남 전단 추정 이상 물체가 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 국민께서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시고 미상 물체 식별 시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바랍니다.[강원자치도]”라는 비슷한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받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