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률의 특징을 보면, 20대에는 남성 고용률과 유사하지만 출산과 육아 시기를 겪는 30대 이후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2021년 OECD회원국(38개국)의 여성 연령별 고용률 분석자료에 따르면, 25~29세 70.9%이던 고용률이 35~39세가 되면 57.5%까지 급락한다.
경력단절기간이 적게는 1~2년, 많게는 10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최신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직종의 경우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취업은 더욱 어려워진다. 여러가지 여의치 않은 사유로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분야는 주로 규모가 작거나 기술이 많이 필요없는 단순 분야가 대부분이다. 여성 취업지원제도가 많긴 하지만, 대체로 서비스 업종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다.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저출산 문제 해결과 취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경력단절여성이 아닌 '경력보유여성'으로 우대해주는 인식전환과 서비스 업종을 넘어 여성에게 맞는 기술분야를 찾아야 한다. 양적인 취업률 증가보다는 여성만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술직종의 발굴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로 'IT테스터(SW테스터)'분야를 들 수 있다.
정보기술(IT)테스터 분야는 기업체 조사결과 여성이 가진 장점을 발휘할 수 있어 여성고용률이 높고 기업 맞춤형 기술교육을 일정기간 받으면 취업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필자가 속한 교육원에서는 여성재취업과정으로 'IT테스터전문가과정'을 개설했으며 근무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재취업과정 수료생들을 채용한 기업체들의 평에 따르면 IT테스터 분야에서는 빠르게 출시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신속하고 신뢰도 높은 검증과정이 필수적인데, 여성 수료생들이 가진 IT테스터 기술과 이미 보유한 경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매우 실용적인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한다. 세심한 주의력과 관찰력, 신속함을 필요로하는 IT테스터 분야에서 여성들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수료생들은 IT테스터 분야를 처음 접했을 때 생소함과 용어의 어려움 등이 컸지만 2개월간의 기술교육을 받으며 재취업 의지를 다졌고, 당당한 직장인이자 기술자로 근무 중이다.
실제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은 L사의 가전 제품들을 연동해 앱으로 동작시킬 수 있는 앱을 테스트하고 있다. 가전 제품들이 앱에 정상적으로 연동이 되는지, 앱 내에서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등을 테스트하는 업무다. 40대인 또다른 수료생도 글로벌 앱 테스트업무를 맡아 배운 기술을 토대로 커리어를 쌓고 있다.
수료생들은 공통적으로 “처음에는 생소한 용어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관련분야 전공자가 아니어도 2개월만 투자하면 충분히 배워 취업할 수 있으니 자신있게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취업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경력보유여성의 재취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는 기술교육 분야를 더 발굴하고 가정과 병행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일하고 싶은 여성 누구나 자신의 성장잠재력을 키워 역량을 발휘하고, 기업은 원하는 인력을 채용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맞춤형 기술교육'으로 재취업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한다.
신민화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원장 minandji@kopo.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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