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화재, 체질개선으로 이익체력·건전성 '두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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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화재 본사 전경(사진=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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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화재 체질개선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와 함께 건전성 지표도 개선했다는 평가다.

CSM은 보험회계(IFRS17) 주요지표 중 하나로 보험사 미래이익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7~10년 기간에 걸쳐 보험사 이익으로 상각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흥국생명 CSM은 2조275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182억원) 대비 1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흥국화재 CSM은 2조71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1567억원)보다 5600억원가량 확대됐다.

업계는 흥국생명과 화재가 IFRS17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 장기인보험 위주 전략을 채택하면서 이익체력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흥국생명은 기존 생명보험사 주력 상품 종신보험보다 건강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신계약을 통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161억원) 중 건강보험(148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다. 흥국화재도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장기보험 비중이 92%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생명과 화재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비율)은 각각 158.2%, 158.0%로 당국의 권고치(150%)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K-ICS비율은 보험사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으며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은 100%다.

제도 변경 직후인 지난해 1분기 흥국생명과 화재 K-ICS비율이 각각 105.4%, 132.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건전성 지표를 권고치 이상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양사 당기순이익은 올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본업인 보험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익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개선된 이익체력과 건전성을 바탕으로 향후 정상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 1분기 흥국생명·화재 순이익은 각각 288억원, 480억원으로 전년동기(1054억원, 966억원)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흥국생명·화재 투자손익이 각각 102억원, -710억원으로 전년(1025억원, 385억원) 대비 악화된 영향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단기 성과에 집중하지 않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방하고자 생보업계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과거 고금리 상품으로 인한 손실이 재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건강보험 위주로 CSM 성장과 건전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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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화재, 신제도 주요 지표 추이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