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임박…'넘버원 K OTT'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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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초 1분기를 목표로 했지만 세부사항 조율이 길어지며 예정된 기한을 넘겼다. 양사는 빠르게 협상과 실사를 진행해 본계약 체결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 모회사 CJ ENM과 웨이브 모회사 SK스퀘어는 협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중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가 탄생하게 된다. 두 회사가 힘을 합쳐 지상파, 종편, CJ ENM, KT스튜디오지니 등을 아우르는 K콘텐츠 수급 역량을 확보, 넷플릭스와 겨룬다는 복안이다.

◇티빙·웨이브, 본계약 체결 임박…국내 최대 OTT 탄생

현재 티빙은 CJ ENM(48.85%)이 최대 주주다. 이와 함께 △KT스튜디오지니(13.54%)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13.54%) △SLL중앙(12.74%) △네이버(10.66%)로 구성됐다. 웨이브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2%)다. 나머지 웨이브 지분은 △KBS(19.83%) △MBC(19.83%) △SBS(19.83%)가 보유했다.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해말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간 양사는 세부 내용에 대한 물밑 협의를 진행해왔다. 현재 협의는 마무리단계다. 서류상 몇몇 협의 내용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계약 체결 이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게 된다.

MOU 체결 이후 통상적으로 실사 후 기업결합신고 등 절차는 3~8주 정도 소요된다. 시간이 지연된 만큼 양사는 협상과 함께 실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 1000만 육박…“넷플릭스와 다른 전략 취해야”

양사 합병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에 비해 자본이 턱없이 부족한 국내 OTT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 활성이용자(MAU) 수는 706만 명, 웨이브는 408만 명이다. 합병 기업의 이용자 수는 1100만 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토종' OTT로는 최대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다만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면 800~900만 명 수준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같은 달 넷플릭스는 1129만 명을 기록했다.

양사는 합병으로 강력한 콘텐츠파워를 확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강력한 스튜디오 관계사도 티빙·웨이브 합병법인의 경쟁력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티시즌, KT스튜디오지니, SLL, 지상파 등의 스튜디오 기획·제작 지원사격을 받게 된다.

협업 확대 가능성도 강점이다. 다양한 제작사와 기획사·크리에이터와 제휴·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통신·유료방송 서비스와 제휴로 가입자 수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또는 유료방송 셋톱박스에 티빙 앱을 선탑재하거나 제휴상품 확대, 공동 마케팅 등으로 OTT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 합병은 큰 틀에서 업계가 바라던 일로, 양사 경쟁 콘텐츠가 달라 물리적인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높아진 가치로 콘텐츠 투자를 받아 넷플릭스와 다른 모습으로 글로벌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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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OTT 매출 및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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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합병 일지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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