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공사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을 기록하면서 전체 상장사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코스닥은 IT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26조374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4.07%, 91.78%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연결 기준 매출액 9.9%에 해당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2.19%, 70.35% 늘었다.
SK하이닉스와 한전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지난해 1분기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SK하이닉스는 1분기 1조91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한전 역시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595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와 한전 외에도 총 65개사가 연결 기준으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68.01%(연결 기준)가 1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금융업종은 영업이익은 1.22% 늘었지만 순이익이 7.85% 감소했다. 금융지주와 증권, 보험 업종의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충당금 확보 등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매출액이 늘었지만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1분기 코스닥 상장기업 1150개사의 매출액은 65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1%, 11.22% 감소했다.
IT업종의 영업익과 순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110.9%, 23.4% 모두 증가한 반면 제조업종의 영업이익은 20.1%, 순이익은 26.95%가 줄었다. IT업종 가운데서는 방송서비스와 디지털콘텐츠 업종이 흑자로 전환했다. IT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253.97% 급증했다. 컴퓨터서비스와 통신장비 업종은 적자를 이어갔다.
흑자기업의 수도 줄었다. 코스닥 상장 법인 가운데 흑자를 낸 기업은 58.96%로 지난해의 61.13%에 비해 감소했다. 총 133개사가 1분기 적자 전환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