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만났습니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 “IT로 일상부터 문화까지 혁신…이제는 글로벌 DX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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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만났습니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남이 안 하는 일을 하자' 티모넷의 캐치프레이즈다. 회사가 가진 지식과 노력으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의미다.

2007년 한국스마트카드(현 티머니) 사내벤처로 출발한 티모넷은 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발자취를 남겨오고 있다.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일찌감치 모바일 교통카드 솔루션을 구상했고, IT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보안 인증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보안인증 솔루션은 글로벌 1위 자동차 제조사 T사에 공급,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제주 '빛의 벙커'를 시작으로 IT와 예술을 접목한 '컬쳐테크' 산업에 도전하며 국내 최초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는 “티모넷은 IT기술을 통해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회사”라며 “교통, 보안, 문화 등 우리의 일상을 보다 유익하게 바꾸기 위한 디지털전환(DX)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대담=길재식 디지털금융부 부국장

-티모넷은 어떤 기업인가? 회사와 서비스에 관해 소개 부탁한다.

▲티모넷은 2007년 한국스마트카드 사내벤처 1호로 출발해 같은 해 10월 독립했다. 피쳐폰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선불카드 솔루션과 모바일 교통카드 충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선불카드 충전기로 활용하는 교통카드 원격 충전과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 '댐댐' △별도 USB나 하드웨어 없이 클라우드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에 저장된 인증서를 호출하는 서비스 '이지사인(EasySign)' △대중교통과 유통처에서 쓸 수 있는 교통상품권 '티 코인(T-Coin)' 등 전 국민을 규모로 서비스를 수행하는 벤처 기업이다.

현재 예술과 IT를 접목한 문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빛과 디지털 그래픽, 음악을 활용해 국내외 명화 및 고전 작품을 몰입형 미티어 아트로 재창작해 전시하는 사업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2018년 제주 성산 빛의 벙커, 2022년 서울 빛의 시어터를 개관해 고흐, 클림트, 모네, 달리, 샤갈 등 다양한 전시를 진행했다. 직접 콘텐츠 제작도 한다. 국내 작가와 케이팝을 기반으로 이왈종 화백의 '중도의 섬 제주'와 아이돌 그룹 NCT드림의 'Thater of Dreams' 등을 몰입형 미디어 아트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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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만났습니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IT기업의 예술전시사업은 독특한 포트폴리오다. 사업 추진 배경과 그간 성과는 어떠한가.

▲신규사업은 회사 설립 10주년때부터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프랑스 아비뇽에 출장을 가 '빛의 채석장'을 보게됐다. 1990년대 초 유명했던 채석장이 나중에 골칫덩이로 남아있었는데, 프랑스에서 미술 전시업을 하는 '컬쳐 스페이스'라는 회사가 그곳을 빛과 음악만을 이용해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새로운 방식의 전시, 예술과 기술의 결합에 매료돼 다음 날 바로 사장을 만나 한국 사업 유치를 도모했다. 단순 유치가 아닌 파트너 계약으로 우리는 아시아지역, 본사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365일, 24시간 내내 수십 대에 이르는 데이터와 서버, 프로젝터와 스피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티모넷의 대용량 데이터와 서버 관리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파리, 뉴욕, 암스테르담 등 전 세계 9곳에 있는 빛의 시리즈 전시관 중 티모넷이 주관하는 서울과 제주 전시관에는 지난해 기준 누적 300만명 관람객이 다녀갔다. 전체 매출 3분의 1에 해당하는 컬쳐사업 매출이 올해는 50%가량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컬쳐사업 향후 계획이 있다면?

▲'빛의 벙커'와 '빛의 시어터'는 '21세기형 미술관'이라 말할 수 있다. 빛의 시리즈는 그림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인물과 사물이 벽과 바닥을 떠다니며 관람객이 자연스레 전시에 몰입하며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다감각적 예술 공간이다. 국내 확장과 해외 진출뿐 아니라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도 미디어 아트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의 고전 미술, K-POP, 건축, 애니메이션등 다양한 국내 콘텐츠를 AI를 활용하여 자체 제작하고자 한다. 기술과 문화의 만남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함이다.

-최근 인증 기술을 글로벌 대기업에 수출하는 성과도 있었는데.

▲대용량 키 관리 솔루션을 일본 T사에 공급했다. T사가 디지털전환 목적으로 준비 중인 차세대 차량·고객관리 애플리케이션(앱)에 우리 솔루션을 공급한다. 차량 주행 정보, 판매 정보, 제어 등 다양한 통합 관리 솔루션에 필요한 본인 인증과 보안, 데이터 관리 등 솔루션을 앱에 구축했다. T사 8000만 회원 인증 수단으로 티모넷 솔루션이 쓰이게 된다.

이는 그간 관련 솔루션을 국내 금융사와 공공기관에 공급해오며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성과다. 티모넷은 플라스틱 교통카드 기반 인증을 시작으로 이후 온라인, 모바일 대규모 인증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며 대규모 데이터 인증·관리, 처리 기술력과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T사 공급으로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4~5차례 일본을 방문해 회사뿐 아니라 기관, 보안업체 등 다양한 검증을 통과했다.

티모넷 솔루션 해외 첫 공급사례로 향후 국내외 금융권, 온라인 서비스 등에 해당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솔루션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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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만났습니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그동안 인증 시장 지각변동도 컸다. 티모넷은 어떤 방향성을 추구했나?

▲인증시장이 개방되며 여러 사설 인증서가 등장했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회원을 대상으로 자체 인증서를 발급하고 타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금융, 증권, 전자 계약 등 보안이 필요한 서비스는 아직도 신뢰성 있는 PKI 기반 인증서가 요구되고 있다.

티모넷은 보안성을 우선순위로 삼아 인증서 관리 솔루션을 만들었다. 고객 개인의 인증서가 보안이 취약한 휴대폰이나 PC에 저장되지 않고, 클라우드 HSM에 저장된다. 따라서 서버 관리자도 인증서를 볼 수 없고, 등록된 개인의 기기에서만 특수 인증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티모넷 고객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기 종류에 상관없이 클라우드 HSM에 저장되어있는 인증서를 활용해 다양한 온라인 거래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안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클라우드 인증서비스 이외에도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와 가상자산 거래·보관에도 활용될 수 있고, 해외에서도 시장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티모넷의 경쟁력은 어떠한가?

▲모바일 결제 솔루션 시장은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 서버 상에 있는 계정을 기반으로 거래를 처리하는 서버기반 솔루션이 커다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티모넷은 선불카드 기반 결제솔루션에 특화되어 있다. 선불카드는 그 가치가 오프라인의 플라스틱카드 또는 휴대폰 유심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USIM에 저장된 선불카드는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통해 근거리 비접촉으로 충전과 지불거래를 수행합니다. 티모넷은 2007년 티머니 사내벤처로 시작한 이래 오랜 시간 선불카드 기반 모바일 솔루션 개발과 온라인 충전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정성과 보안성, 편리성에 대한 자신감은 17년이라는 세월동안 서비스를 운영해온 노하우로 설명 가능하다.

-올해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사업별로 설명해달라.

▲우선 핀테크 사업분야는 '댐댐' 서비스를 국내의 외국인 관광객들 대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휴대폰에 카드만 대면 쉽고 편리하게 조회·충전해 쓸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 서비스도 확장할 예정이다. 반대로 내국인들이 해외(일본) 여행 시에도 해외 교통카드에 대한 충전·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인증기술 영역은 T사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증권사, 온라인 서비스 회사 등에 클라우드 HSM기반 인증서 관리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 개인키, 인증서 등을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편의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컬쳐 사업 분야는 제주도 제2부지를 확보해 전시장을 구축하려 한다. 제주도에 두 개의 빛의 시리즈 전시관이 생기는 것이다. 일본 진출도 추진한다. 현재 K컬쳐와 케이팝 기반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제작 중으로, 해당 콘텐츠를 해외 빛의 시리즈 전시관에 수출하려 한다. 이응노 화백의 저작권을 확보해 K아트를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사업 부문별 탄탄한 이익 구조로 지난해 매출 약 360억원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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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만났습니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대표이사로서 경영철학과 티모넷 중장기 비전이 있다면?

▲'남이 안 하는 일을 하자'가 티모넷 캐치프레이즈다.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며 세상에 없는 것만 기획하고 만들어내고 구현해 시대의 흐름에 선구자가 될 수 있는 티모넷이 되고자 한다.

또한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이길 바란다. 1990년도 처음 유학을 위해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 소니 광고가 있었다. '내가 꿈꾼 것, 소니가 만든다'라는 문구였다. 단순히 더 싸게, 더 빨리 무언가 만들어내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들이 꿈꾸는 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 자부심을 느끼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대표로서 우리 회사 직원들과도 이러한 비전을 공유하고 싶다. 우리가 가진 지식과 노력으로 세상에 없던 근사한 뭔가 만들어내는 도전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젊은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펼쳐 성공하는 기쁨을 느껴서 사업가로서 성장하는 기업이고자 한다.

◇박진우 대표는...

1990년 한양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IT를 통한 기업경영 혁신에 관심을 가지고 프랑스로 넘어가 MBA와 경영정보시스템(MIS)를 전공했다, 귀국 후 1996년 쌍용정보통신, 2001년 LG CNS에 몸 담으며 다양한 서비스 기획과 사업전략업무를 담당했다. LG CNS 재직 시절 서울시에 신교통카드 사업을 제안해 수주, 서울시와 LG CNS가 공동출자한 티머니 창립 멤버로 함께했다. 티머니 신사업 개발팀장으로 모바일 교통카드를 구상,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2007년 5명의 멤버로 티모넷을 시작했다. 17년간 이동통신3사 모바일 티머니 구현, 신사업 전기차 카셰어링, 클라우드 기반 공인인증서 등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선보이며 현재 100명에 이르는 임직원을 이끌고 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