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재단 사임한 전처 멜린다, 17조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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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전처이자 자선재단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전 공동의장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사진=엑스(@melindagates)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8)의 전처이자 지난 2000년부터 자선재단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이끌어온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59)가 공동 의장직에서 사임하고, 새로운 자선 사업에 투입할 17조원을 약속 받았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멜린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선 활동의 다음 장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 지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사임 배경을 전했다.

멜린다는 사임 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여성과 가족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자선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21년 5월 빌 게이츠와 이혼할 당시 합의한 125억 달러(약 17조 1100억원)를 추가로 지급받을 예정이다.

1994년 결혼한 빌과 멜린다가 2000년에 공동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재단이다. 재단은 24년간 운영하며 780억 달러(약 106조 8100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6월 7일자로 멜린다가 재단을 떠나면 '게이츠 재단'으로 사명으로 바꾸고 빌 게이츠가 단독 의장이 될 예정이다.

사임 소식에 빌 역시 별도의 성명을 통해 “재단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멜린다의 공헌에 감사하고 싶다. 그는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의장으로서 우리의 전략과 이니셭이브를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멜린다를 떠나보내게 되는 것에 유감스럽지만, 그가 앞으로 자선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빌과 멜린다는 지난 2021년 5월 이혼을 발표했다. 이들은 당시 이 막대한 규모의 재단을 공동 경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2023년까지 이와 관련한 협의를 이어갔다. 협의 막바지 멜린다는 자신의 자선 사업을 위해 빌로부터 “개인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다. 재단의 기부금이 아닌 별도의 돈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