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도 개선하는 '스마트 수산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수산업이 대안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은 목포시와 김 산업 스마트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티맥스그룹은 지난해 9월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티맥스그룹은 AI 기술을 김 산업에 도입하면 생산량이 확대돼 품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을 넘어 서남권 해양수산 자원의 고부가 가치 창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정형곤 티맥스그룹 인공지능개발센터장은 “김 산업과 AI의 융복합 개발을 기반으로 서남권 해양수산 자원 활용을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마른김 거래소'에 활용되는 AI 기반 마른김 품질등급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김 생산 공급량 확대는 물론 품질 향상을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 법인인 CJ피드앤케어는 지난해 11월부터 스타트업 타이드풀과 함께 새우 양식 생산량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수중 음향 데이터를 활용해 새우 양식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잔여 사료 원료나 배출물로 인한 오염 가능성을 줄여 새우의 집단 폐사를 방지해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 2022년부터 AI 기술이 탑재된 무인항공기 드론을 어획에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동원그룹 자회사 동원F&B는 지난해부터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통조림 속 뼈, 이물 등을 검출하는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양반김 생산시 방습제 투입 상태를 확인하는 AI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식품업계의 신기술 도입 움직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도 스마트 수산업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9년부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국 주요 거점에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3월 부산 클러스터를 준공했고, 강원 지역도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