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분기 실적 비통신 사업 견인...영업익 4985억

Photo Image
SK텔레콤 1분기 실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K텔레콤 1분기 실적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무선 사업 수익 핵심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줄었지만,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등 비통신 사업이 전체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98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5%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4조4746억원, 순이익 36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유무선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순이익은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수익 증가로 19.6% 올랐다.

무선매출액은 2조66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5G가입자와 로밍 이용자들이 늘어난 효과다.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는 1593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40만명 증가했다. 회사는 5G 가입자 증가세에 대해 “갤럭시S24 판매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가입자 성장세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70%에 달했다. 로밍 이용자는 139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17만2000명 늘었다.

ARPU는 감소했다. SK텔레콤 ARPU는 2022년 2분기 3만633원을 찍은 뒤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ARPU는 2만9239원이다. 전년 동기(3만101원)대비 2.9%줄고 전분기(2만9566원)보다는 1%가량 감소했다.

최근 SK텔레콤의 ARPU 하락세는 사물인터넷(IoT)가입 회선 수 확대와 저가형 5G 요금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은 ARPU를 집계할 때 이동통신가입자와 IoT 가입 지표를 합산해 발표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IoT가입 회선의 비중이 점차 늘면서 전체 ARPU를 낮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 2월 내놓은 3만원대 5G 중간요금제들이 전체 ARPU를 내린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로 이통사들의 ARPU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4154억원이다. 데이터센터 매출 호조와 함께 클라우드 수주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성장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26% 늘어난 583억원, 클라우드 매출은 39% 증가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전용회선 매출 역시 고객 수주 증가로 전년 대비 1% 증가한 3076억원 기록했다.

AI 서비스 영역인 AI 비서 에이닷은 누적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에이닷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통화녹음·요약·실시간 통화통역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안드로이드 단말로 제공했다. 에이닷은 앞으로 킬러 서비스를 지속 추가하며 진정한 AI 개인비서로 진화해 나갈 예정이다.

구독서비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패키지에 힘입어 1분기 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가 26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T우주를 '구독마켓'으로 발전시켜 제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의 주주환원정책으로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정책과 비교해 주주환원재원 범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하도록 개선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작년 1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됐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개선 추이에 따라 더 큰 주주환원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의지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에 반영했다”며 “견고한 유무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