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전망(2.2%)보다 0.4%포인트(P) 높은 2.6%로 상향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도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진단했다.
OECD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이같은 내용의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OECD는 한국 경제는 일시적 소강국면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봤으며, 성장률을 올해 2.6%, 내년 2.2%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와 함께 회복될 것으로 봤다. 3% 근처의 물가는 연말로 가면서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물가상승률을 올해 2.6%, 내년에는 목표수준(2.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OECD는 한국측에 빠른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노동·연금 등 구조개혁을 권고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재정준칙 도입, 외국인력 유입 확대, 청년고용 확대, 노후 보장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연금개혁 등을 제시했다. 상품시장 규제 혁신, 중소기업 지원 간소화 등도 제언하며, 대-중소기업간 생산성 격차를 축소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추진과 기후대응 노력 강화도 함께 권고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저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3.1%로, 2월 전망 대비 0.2%P 높였다. 내년 성장률도 3.2%로 0.2%P 상향 예측했다. 물가상승률은 공급측 압력이 완화되며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주요 20개국(G20) 기준 올해 성장률은 5.9%, 내년 성장률은 3.6%로 각각 0.7%P, 0.2%P 하향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OECD 전망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강하고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도 2%대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 성장률 전망은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 G20 중 가장 높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OECD와 G20 평균을 크게 하회했다”고 평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