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본회의 안 하고 해외 순방 나간다”… 野, 김진표 국회의장에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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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30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5월 임시국회 본회의 개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박지원 당선인(전남 해남·완도·진도)은 1일 “방송 시작 멘트가 없어 시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적절치 못한 내용을 얘기했고 이 내용이 그대로 방송 됐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언행에 당사자 분들과 시청자,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이는 박 당선인이 한 유튜브에 출연해 쏟아낸 발언 탓이다. 박 당선인은 김진표 국회의장을 겨냥해 “국민적 합의로 채상병특검법과 이태원참사특별법, 김건희 특검법은 하게 돼 있다. 이것을 의장이 사회를, 직권상정을 하지 않고 해외에 나간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이 쟁점법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의와 관련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욕설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2일 본회의 개최를 위해 여당을 압박해왔지만 여당의 반대로 본회의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다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국회의장이 이를 결정할 수 있다. 민주당이 국회의장의 결단을 강조했던 이유다.

5월 일정 탓도 있다. 김 의장은 오는 4일부터 8박 12일 일정으로 미국·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아메리카 대륙 해외 순방을 떠난다. 이를 고려하면 5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는 빨라야 16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관련 재표결안이 21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김 의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믹타(MIKTA)라고 의장국 의회 회의가 있다. (김 의장이 해외 순방 가는 것을)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국민적 눈높이와 야권 의원들의 요구가 있다”면서 “21대 국회가 이태원 특별법 등을 포함해 세 법안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국민에게 면목을 들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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