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정보기술(IT) 지수가 폐지된다. 2001년 도입 이후 23년만이다. 설립 초기 코스닥을 대표했던 IT 업종 비중이 점차 줄고 있는데다, 최신 산업 환경을 반영한 새 지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7월부터 시행되는 한국표준산업분류 제11차 개정에 맞춰 산업별 지수 업종 분류를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코스닥 IT 지수는 2001년 10월 구 정보통신부 정보통신분류체계에 따라 코스닥 시장 등록 기업 가운데 IT기업만을 구분해 산출한 지수다. 코스닥 IT지수 공개 당시인 2001년 7월 10일 기준으로 IT업종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5%에 이를 정도로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해도 IT지수는 코스닥 시황을 대표하는 지표로 활용됐다.
거래소가 분류를 개정하기로 한 것은 더 이상 해당 지수가 시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코스닥 IT업종으로 분류된 기업은 총 548개사로 1702개 상장사 가운데 32.2%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역시 32% 안팎으로 크게 내려왔다.
세분류 역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IT업종은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IT하드웨어 등 대분류로 나뉘어 있다. 중분류 역시 인터넷, 디지털콘텐츠 등 과거 업종 구분이 그대로 남아있다. 최신 업황을 반영한 새 지수 개발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에서는 제11차 표준산업분류 개정에 따라 가상자산 매매 및 중개업 등 신산업 구분이 대거 편입되는 만큼 지수 분류를 대대적으로 손볼 계획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