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년 창업에 팔걷은 청양군...“정착부터 인큐베이팅까지 모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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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카페 '코멜리' 대표(왼쪽)와 소철원 '찰리스 팩토리' 대표가 충남 청양군 코멜리에서 창업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 공동취재단

충남 청양군 칠갑산로에 있는 찰리스팩토리. 해외 요식 프랜차이즈 점포 같은 외관이지만 청양에서 탄생한 지역 브랜드다.

찰리스팩토리는 청양의 명물 청양고추를 활용한 고추빵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업한 지 고작 2달여 남짓이지만 주말엔 하루 최대 400여개를 팔아 치울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월 매출은 1200만원을 넘어섰다.

소철원 찰리스팩토리 공동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청양에 안착했다. 태권도 사범이었던 그는 2021년 7월 청양군의 '한달살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비슷한 또래의 참가자들과 의기투합해 창업에 나섰다.

이들이 연고가 없는 청양에 둥지를 트는데는 군의 복합적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청양군은 인구 3만명 사수를 위해 청년 유입에 필요한 주거, 창업을 아우르는 복합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 '누구나가게'가 대표적이다. 구도심에 '청춘거리'를 조성하고 임대료, 관리비 등을 내지 않고 6개월간 시범적으로 사업을 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창업 청년에게 1인당 월 10만 원의 임대료로 살 수 있는 셰어하우스도 제공한다. 청춘거리에 있는 '블루쉽하우스'는 누구나가게, 셰어하우스를 모두 제공하는데 그간 약 40여명이 이곳에서 창업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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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스팩토리의 고추빵. 사진:공동취재단

소 대표도 누구나가게를 거쳐 청양군의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사업개발비 700만원을 지원받아 고추빵을 개발했다.

소 대표는 “청년이 농촌지역에 살기 위해선 주거, 일자리가 중요하다”면서 “복합적 지원이 필요한데 청양군은 이같은 관점에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청양군의 또 다른 명물, 구기자를 활용한 '청양샌드'를 선보인 유안진 코멜리 대표도 누구나가게를 통해 창업에 성공했다.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 10주간 레터링케익 가게를 예비창업할 기회를 얻었고 이후 청양을 대표하는 답례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청양샌드를 개발했다.

청양에서 나고 자란 안 대표는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을 위해 잠시 고향을 떠났다가 귀향했다. 청양에서 창업해야겠다는 결심과 군의 창업 지원 정책이 맞아떨어졌다.

유 대표는 “초기 지원을 물론 청양샌드를 행사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등 군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지원이 안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청년 유입, 창업 활성화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청년지원 6대 분야 62개 세부 사업에 285억원을 투입한다. 기초단체 최초로 연 60만원의 청년수당을 지원하는 등 과감한 지원책도 꺼내 들었다.

염선의 청양군청 미래전략과 인구청년팀장은 “청년이 정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일자리와 주거”라면서 “도시 청년이 와도 두 가지가 없으면 다시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련 정책에 지속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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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4일 청양군을 찾아 농촌 청년 창업가, 지방자치단체, 유통사 관계자 등과 만나 농촌 소멸 문제 해법을 논의했다.

정부도 농촌 소멸 문제 해결 방안의 하나로 청년 창업 활성화 카드를 꺼냈다.

농림출산식품부는 지난달 2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청년의 경제 활동을 활성화해 오는 2027년 농촌 청년 인구 비율을 22.0%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농촌소멸 대응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농업과 전후방 분야에서 창업하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농식품·농촌 청년정책 대전환 추진전략'(가칭) 수립에도 착수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4일 청양군을 찾아 농촌 청년 창업가, 지방자치단체, 유통사 관계자 등과 만나 “청년이 농촌 소멸 대응의 핵심이자 희망”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청년의 농촌 창업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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