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6선의 조경태·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5선인 권영세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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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23일 간담회를 갖고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 이상 22대 국회 현역 의원을 추대해 전당대회를 서둘러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있어야 하기에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다양하게 찾아서 비대위원장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원외 인사보다는 원내 중진 현역의원으로 중지가 모아졌다. 현재 5선 이상은 조경태·주호영·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나경원·조배숙 의원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조경태·주호영·권영세 의원 등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추전하는 의견이 현장에서 직접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미 두 차례 비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주 의원은 이같은 제안에 거절 의사를 밝혔고, 다른 의원들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막판 고심과 설득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달 3일 원내대표 경선 전까지 비대위원장이 선출되어야 하는 만큼, 이르면 이번주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

차기 비대위원장의 경우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룰' 셋팅 작업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당내에선 기존 100% 당원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존 당원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 투표 방식을 당원 100%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이 일반 민심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앞서 이번 총선에 낙선한 원외조직위원장 160명은 전당대회 룰을 '당원 50%-일반 여론조사 50%'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의 요청서를 지도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