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전문가들을 비롯한 이공계 대학 현장이 우수 인재의 이공계 유입을 위해 안정적 연구환경 조성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안정적 연구환경 조성에 앞서 정책 수요자들인 이공계 대학 및 대학원생들의 정책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강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고등과학원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에서 이공계 활성화 대책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2차 회의는 지난달 열렸던 TF 출범 회의에 이어 이공계 대학 현장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이공계 대학생, 대학원생, 교수의 이야기를 듣는 1부 현장 의견 청취 시간과 대학/대학원 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제 후 TF 위원과 현장 참석자들이 논의하는 2부 순서로 진행됐다.
1부에서 이공계 대학 및 대학원생들은 이공계 활성화를 위해 고교 진로 교육 강화와 연구자의 안정적 연구환경 조성 필요성을 건의했다. 또 다양한 연구 분야 경험 기회 제공과 함께 이공계 대학원생이 주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사업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부 발제자로 나선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는 “여러 문화권에서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똑똑한 사람들과 교류할 때 연구자로서 재미를 느낀다”며 “우수한 학생들이 연구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서울대 석좌교수)은 정부 정책과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안정적으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자 주도형 다년제 과제의 안정적 지원, 전폭적인 장학사업 지원, 우수 유학생 영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전문연구요원 제도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부 발제자로 나선 최병호 고려대 교수는 “신진연구인력 양성 및 우수 중견 연구자를 확보함으로써 대학을 세계적 수준의 연구 허브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의 연구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학·기업·지자체 등 다양한 국가 요소 간 협력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기술 선도로 국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2차 회의를 포함해 앞으로 총 4차례에 걸쳐 TF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책 수요자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수 과학기술 인재 확보 및 육성 방안을 수립해 올해 상반기 인재양성전략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