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기회 꽉 잡는다”…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록인' 전략 총력

Photo Image
장중 1억원 돌파한 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번 주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이용자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도 실적 부진을 겪은 거래소들이 반감기 등 호재가 있는 올해를 기회로 삼고 있어서다. 다양한 투자자 혜택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글로벌 시세 차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빗썸에서 거래지원 중인 가상자산에 대한 글로벌 시세 차이(김치 프리미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이낸스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거래소들과의 가상자산별 시세 차이도 손쉽게 조회 가능하다.

앞서 거래소들은 앞다퉈 수수료율을 낮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빗썸은 거래 수수료(0.04%)와 출금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코빗도 수수료를 0.07%에서 0.05%로 인하했다. 고팍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USD코인 거래에 대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앱 고도화도 이어졌다. 지난해 13회 앱 업데이트를 진행한 코인원은 올해 1분기 중에도 5차례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현재가 기준으로 가장 유리한 매수·매도 호가를 차트에서 보여주는 '최유리지정가호가(최유리가) 표시' 기능을 제공하고, 차트 커스텀 기능 등을 신설했다. 빗썸은 원화입출금 한도상향을 앱 내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출시했다.

업계 1위 업비트도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양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1대1로 조정하는 'BTC-ETH 듀오전략지수'를 개발했다. 1000조 원의 주문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서버가 불안정하지 않도록 거래 엔진을 고도화하는 '천국의 계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는 20일 반감기가 도래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래소들은 올해를 실적 회복 기회로 삼고 이용자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선 3번의 반감기 때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현실화한 바 있는 만큼 거래량 증가 기대감이 나온다.

반감기뿐 아니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금리 인하 등 올해 가상자산 시장을 견인할 호재도 상당수 존재한다. 지난 15일 홍콩 당국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가격 상승 촉발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예상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시점이 지연되긴 했지만, 올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거래소들이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는 비트코인이 1억 돌파나 반감기 등 여러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익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만큼 올해는 이용자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