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혜 에스에스앤씨 대표는 1년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보안솔루션 전도사로 미국, 이스라엘, 인도 등 주요 국가를 종횡무진한다. RSA 전시회도 2년 연속 참가한다. 최근에는 실질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파트너사가 4곳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당장 매출을 올리기보다는 파트너와 잠재 고객사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신뢰가 지속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올해 방화벽 정책 운영 자동화 솔루션(FPMS), 이메일 보안 솔루션, SaaS 보안 관리 솔루션 및 중요 데이터 보안 솔루션에 집중한다. 국내외 시장 전략과 솔루션 차별점을 그에게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해외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전시회 참가 및 파트너사를 주로 만난다. 제품 소개도 중요하지만 계속 만나면서 신뢰를 쌓는게 중요하다. 사실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CES에서 이스라엘 기업을 만나면서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그들은 기간산업도 없고 자국내 고객사도 없다. 내수시장이 없는 대신 해외시장에 주력한다. 대부분 글로벌 기업이 고객사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은 해외에 나가서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 여러 국가의 기업을 벤치마킹해 글로벌 보안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있다.
해외 보안 시장은 플레이어들이 재구성되고 있다. 시만텍이 브로드컴에 인수되고 데이터유출차단(DLP) 분야도 변화가 있다. DLP는 계속 필요한 영역이다. FPMS도 마찬가지다. IT분야 특히 방화벽 운영 면에서 많은 부분이 자동화가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데이터센터 가보면 사람 손으로 하고 있다. 이메일 보안 분야 샌드박싱 기술도 한계에 다다랐다. 탐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탐지율도 떨어진다. 거꾸로 보면 우리가 나가서 할 일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올해 주력 제품 및 전략은.
▲이메일, 데이터유출, SaaS, 방화벽 정책 자동화 등 4가지 분야에 집중한다. 보안 시장은 국내외가 비슷하다. 이메일 보안 솔루션은 계속해서 이슈다. 비즈니스 이메일 공격(BEC)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생형성 AI까지 이용해서 공격한다. 관련 솔루션인 '퍼셉션 포인트'는 샌드박스 기술보다 뛰어나다. 글로벌 어워드 4회 연속 수상 등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DLP 분야는 시만텍 철수로 인한 대체 효과가 있다. 대기업에서는 교체수요도 나온다. 챗GPT가 활성화 하면서 데이터 유출입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원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SaaS 보안은 아직 초기단계다. 이제 구독경제가 활성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면서 우리 솔루션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FPMS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력하는 솔루션이다. 아직도 방화벽 분야는 사람이 직접 하는 곳이 많다. 우리 솔루션을 이용하면 정책 적용, 정합성 검증, 적용뿐만 아니라 마이그레이션, 분석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금융권에 레퍼런스가 있다. 이런 특장점을 무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보안시장은 어떻게 보나.
▲작년 보안 분야는 모두 힘들었다. 기업의 경영 여파가 계속 오는 것 같다. 가정에서도 수입이 줄면 쌀은 사도 간식은 잘 사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기업에서 보안이 간식의 성격을 띄고 있지 않나 싶다. 보안은 필요하면 부가적으로 하는 경향이거나 다른 방식을 찾든지 줄이든지 한다. 기업 수요도 줄었지만 정부과제도 줄었다. 기술개발에 연구비를 조달할 곳이 그만큼 줄었다. 금융 분야 보안도 예산 규정이 사라졌다. 당분간 힘든 시기를 이어갈 것 같지만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 많은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기에 미래를 기대한다.
AI 적용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해킹 공격에 AI를 이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우리도 이메일 보안 솔루션 자동 탐지에 AI를 적용한다. 이메일 보안 솔루션에는 7개의 레이어가 있다. 한 레이어에 부족함이 생기면 다른 레이어가 보완해준다. 챗GPT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AI를 이용해 통제한다.
-사옥 이전을 통한 효과는.
▲사무실을 넓게 쓸 수 있어 고객 초청 세미나 등 이벤트를 많이 할 수 있다. 고객을 찾아가는게 일반적이지만 고객들도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싶어 한다. 공간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 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고객과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어 만족한다.
지리적으로는 대중교통이 아직은 편리하지 않아 인력채용할 때 걱정을 했다. 하지만 반대로 근처 권역권 지원자가 많이 늘었다. 오히려 이전 전보다 안정적인 상황이다. 기업의 연속성을 위해 인재를 계속 뽑고 있다. 함께 회사를 발전시켜나갈 우수 인재가 많이 와줬으면 좋겠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