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명가 VC' 키움인베스트먼트, 유망기업 발굴에 1000억 장전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수출 유망 기업 투자를 확대한다.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 다져온 기술 기업 발굴 전문성과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무기로 삼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소형 분야 위탁운용사(GP)에 선정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산은과 기업은행에서 400억원 출자를 받아 최소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투자 재원 확보에 보통 6개월이 소요되지만, 키움인베스트먼트는 한 달 만에 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키움뉴히어로8호펀드(가칭) 추가 출자자(LP) 확보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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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수 키움인베스트먼트 이사

대표펀드매니저는 조명수 키움인베스트먼트 이사가 맡았다. 그가 이끈 키움뉴히어로2호기술혁신펀드는 아주스틸, 비아이매트릭스, 에이직랜드 등 상장사를 배출했다.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투자사도 세 곳이나 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을 거쳐 10년째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몸담은 조 이사는 반도체·바이오 헬스케어 전문심사역 등으로 핵심운용인력을 꾸렸다. 조 이사는 기업 기술 역량을 투자 최우선 조건으로 삼았다. 특허나 연구성과 등 기술력을 입증한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투자운용 인력들이 발굴한 기업은 정부로부터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산업용 레이저 기업 휴비스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초광역권 선도기업에 선정됐고, 수술로봇 기업 로앤서지컬은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선정됐다.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관악아날로그와 원세미콘 역시 지난해 중기부 팹리스 챌린지 유망기업을 수상했다. 원세미콘은 미국, 중국, 일본 등 3개사가 과점해온 서버용 D램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사업성도 유망하다. 이처럼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조 이사는 다우키움그룹 유동성을 신규 펀드 강점으로 들었다. 이번에 결성한 1000억원 중 그룹사가 마련한 재원이 약 40%가 된다. 그룹 차원에서 회수 성과를 자신한다는 의미다. 펀드 조성 규모가 상당한 만큼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대규모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조 이사는 “소부장 투자 전문성과 풍부한 투자재원으로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GP에 선정됐다”면서 “투자 네트워크와 금융 지원을 적극 활용해 잠재 투자사를 발굴하고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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