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세종 이전'을 들고 충청 표심 공략에 나섰고,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 독재' 정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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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김영석(충남 아산시갑) 후보, 전만권(충남 아산시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일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을 방문, 앞서 공약으로 내건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을 거듭 강조하며 충청 발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충청권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충청이 다시 태어난다는 말, 매번 모든 정치인들이 해 온 말이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국회가 전부 충청으로 이전한다. 그건 충청이 대한민국의 진짜 새로운 중심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걸 의미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천안시 성성호수공원 지원 유세 현장에서도 “여의도의 정치를 종식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상징이 바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충청 세종으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회가 완전하게 충청으로 이전하기를 바란다면 저희를 선택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겨냥한 이른바 '이·조 심판론'의 수위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범죄자를 심판하고 이조 심판을 해야 한다”며 “거짓말만 늘어놓고 거짓말로 잇속 챙기던 사람이 이 나라의 미래를 주도해선 안된다.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를 향해서는 “'감옥가서 운동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이분 그럴 것 같다. 영치금 엄청 챙길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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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의혹 재판에 참석하느라 현장 지원 유세에 나서지 못했다. '사법리스크'로 발이 묶이면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원격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재판에 출석하면서 거듭 '검찰 독재 정권' 비판을 이어갔다. 또 야당의 '이·조 심판론'에 대한 맞불로 '정권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가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야당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3일을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데, 정치검찰이 원했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다음 세대들이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서 이번 선거에서 꼭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대신해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야당의 험지로 꼽히는 강원과 충북, 경북, 대구 등을 돌며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