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칼럼 ①] AI 시대의 디자인 : 혁신인가? 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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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영 (사)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AI & NEW MEDIA 디자인사업부회장 (바이스 버사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디자인은 역사적으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진화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물리적 형태의 아름다움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현재의 디자인은 사용자 경험과 상호작용에 중점을 둡니다. 이는 디자인의 정의가 시각적 요소를 넘어 사용자의 경험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합니다.

CES 2024에서 목격할 수 있듯, 자동차의 외형뿐만 아니라 차 안에서 제공하는 경험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로봇의 외형보다 원활한 소통 능력이 감동을 주는 시대입니다. 사용자들은 메타버스와 같은 속 가상 공간에서도 실제와 유사한 상호작용을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디자인이 단순한 물리적 제품을 넘어 사용자의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이미 디자인 프로세스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챗GPT, 미드저니(Midjourney), 런웨이(Runway) 등 다양한 생성 AI 프로그램들은 아이디어 구상부터 기획, 리서치를 도와주고, 단 몇 개의 텍스트로 이미지와 영상까지 생성해 디자이너의 작업을 효율적으로 돕습니다.

뿐만 아니라 AI는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개인의 니즈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2011년 설립된 스티치 픽스(Stitch Fix)는 고객의 체형, 취향, 구매 이력 등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업계 평균 낮은 반품률과 높은 재구매율로 그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이처럼 AI와 데이터는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자인 분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디자인은 천편일률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AI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디자인계 전반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으며, 디자이너 개인의 창의성과 전문성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AI 알고리즘이 학습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나 특정 계층에 대한 차별적 결과물이 나올 위험도 있습니다. 게다가 자동 생성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창작물의 권리 귀속을 입증하는 일도 갈수록 어려워질 것입니다. AI 활용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데이터 기반의 AI 디자인이 일상화됨에 따라, 인간 고유의 감수성과 공감 능력이 약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사용자를 단지 데이터 포인트로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의 편리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디자인하는 균형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6월에 발표한 맥킨지(McKinsey) 연구에 따르면 생성 AI는 세계 경제에 최대 4조 4천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추가하는 동시에 모든 AI의 영향을 15~40%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AI 기술은 디자인 산업에도 수많은 도전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일자리 감소, 창의성 위협, 저작권 문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기도 합니다.

AI 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디자이너와 디자인전문기업은 AI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다면, 디자인전문기업은 AI 시대의 혁신과 도전의 기로에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2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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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로고.

김묘영 (사)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AI & NEW MEDIA 디자인사업부회장 (바이스 버사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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