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처 간 협업을 토대로 문화가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
안덕근 산업부장관과 유인촌 문체부장관은 28일 오전, 창원산단 내 창원복합문화센터, 웹툰캠퍼스·콘텐츠코리아랩 등 문화시설을 방문하고 창원산단 입주기업 대표, 청년근로자 및 문화예술인 등과 도시락 간담회에서 산업단지와 문화의 융합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방문지인 복합문화센터 등은 정부가 1980년대 준공된 노후 전시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근로자와 주민, 지역 문화예술인을 위한 문화·콘텐츠 복합시설로 활용 중인 곳이다.
앞서 지난 15일 산업부, 문체부, 국토부 등 3개 부처와 유관기관들은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조성' 특별전담팀(TF)을 발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한 바가 있다.
산업단지는 노후화, 문화·편의 인프라 부족 등으로 청년근로자들이 기피하고 기업들이 인력난으로 떠나가는 악순환에 직면한 상황이다. 창원산단도 지난해 생산액이 역대 최대인 60조원을 돌파하고 한해 생산액이 8조6000억원이 늘었지만 고용증가는 1813명에 불과하는 등 인력난에 봉착했다.
정부는 산업단지가 지속적으로 기업과 청년이 모이는 경제의 중심축이 되도록 산업단지에 문화를 융합하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하였다. 구체적으로 문화 인프라 확충과 문화프로그램의 지원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신규 국가산업단지 계획단계부터 문화시설을 조성한다. 산업단지와 지역주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 방안과 문화자생력 확보를 위한 문화기업 입주지원 제도 정비 방안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장관은 “청년과 기업이 찾지 않는 산업단지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라며, “이에 정부는 청년과 기업이 산업단지에서 다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부처 간 벽을 허물고 하나의 팀으로 산업단지에 문화를 더해 가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장관은 “'문화가 있는 산단'이 조성되면 지역의 색다른 매력자산이 될 수 있다”며, “산업화 시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산업단지가, 이제 문화의 옷을 입고 다시 한번 지역에 활력을 주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지자체와 손잡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