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만만치 않다. 국산 가전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국 브랜드라 망설여진다. 하지만, 흡입청소에 물걸레질, 그리고 가장 큰 페인포인트인 물걸레 세척·건조까지 한 번에 해주는 매력은 떨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중국 현지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에코백스(ECOVACS)가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한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 '디봇(DEEBOT) X2 옴니'를 두 달간 사용했다.
우선, 스마트폰에 에코백스 앱을 설치하고 맵핑을 시작했다. 제품에 내장된 듀얼 레이저 라이다(LiDAR) 센서가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가구 배치와 집안 구조를 훑는다.
고양이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묘문을 설치한 안방을 제외하고, 거실·부엌·방 2개를 잘 인식했다. 거실 소파와 두꺼운 러그, 화장실 앞 발매트 위치까지 인식해 지도에 표시한다. 계속 사용할수록 공간을 인식한 데이터가 쌓여 지도가 진화한다.
러그와 발매트를 자동으로 인식해 물걸레 패드를 15㎜ 위로 들어올려 물걸레할 때 젖지 않는다.
디봇 X2 옴니는 비교적 저돌적이다. 물건에 부딪치지 않으면서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청소한다. 예전에 이용했던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다니지 못했던 곳까지 잘 찾아 간다. 장식장 밑, 소파 밑, 식탁 의자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다닌다.
특히 식탁 의자 바닥면에 고양이 털과 먼지가 엉켜있곤 했는데 디봇 X2 옴니를 사용한 후에는 눈에 거슬리는 먼지가 없어졌다.
단점도 있다. 문지방이 높은 곳에 가면 걸려서 이동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지도에서 출입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면 된다.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고양이 구토물을 그대로 빨아들이는 경우가 있었다. 다행인 것은 앱에서 청소 브러시가 오염됐다는 알람을 보내 문제를 바로 인지할 수 있었다. 브러시 분리·청소가 간단해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부재중일 때 진가를 발휘한다. 며칠간 집을 비워도 문을 열었을 때 집안이 반짝반짝해 쾌감이 들기까지 한다. 고화질 카메라로 반려동물의 모습을 살필 수 있어 안심이 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