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조국혁신당(조국신당)과 관계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약세인 자당 위성정당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의 재판 출석으로 지원 유세 일정에 제약이 있는 점도 사실상 인정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민주연합의 지지율과 득표, 의석수가 기본선을 넘지 않으면 1당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조국신당과의 동행을 크게 신경 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조국신당의 지지율이 상승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의 지지율을 역전하는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8~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를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은 27.7%, 민주연합은 20.1%를 보였다. 두 정당의 지지도 합이 여당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29.8%)보다 크지만 민주연합의 경쟁력이 조국신당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받은 셈이다.
민주당은 최근 들어 사실상 조국신당과의 선긋기에 나섰다. 지난 18일 이재명 대표는 직접 “우군이 많으면 좋지만 아군이 많아야 한다”며 사실상 민주연합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 실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국신당 지지율은 국민이 판단하는 부분이라 쉽게 분석하거나 재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초긴장상태”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재판 출석으로 지원 유세 일정 구상에 차질이 있다는 점도 사실상 인정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아침 유튜브 출연과 수도권 전철 2호선 아현역 출근 인사를 마친 뒤 재판 출석을 위해 법원으로 이동했다.
권혁기 민주당 총선 상황실 부실장은 “(그동안) 선거법을 준수하면서 사실상 지원 유세 성격의 현장 일정을 굉장히 많이 소화했다. 시간 제약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재판 때문에 선거 지원이 미흡하지 않도록 이 대표 스스로가 에너지를 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