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이 도입된 지 4년째인 2025학년도 수능, 대학별 선택과목 반영 비율과 선택과목을 폐지한 대학은 어디일까.
수능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 과목을, 탐구 영역에서는 사탐과 과탐 중 자유롭게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다수의 대학 자연 계열에서 수학은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탐구는 과탐을 지정해 선택에 제한이 있었다.
2025학년도 발표된 전형 계획 기준, 수학에서 미적분·기하와 과탐을 지정한 대학은 33개교다. 2024학년도 52개교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인문계열은 다수의 대학에서 동일한 반영 비율을 적용하거나 △건국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과 같이 학과 또는 단과대학별로 비율을 다르게 반영하고 있다. 2025학년도까지 이런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건국대는 인문I·II로 구분해 선발했지만, 올해는 언어 중심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인문계열은 기존에도 수학과 탐구에서 선택과목 제한 없이 선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변경된 대학 위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자연 계열은 2025학년도 변화가 매우 크다. 기본적으로 다수의 대학에서 수학과 탐구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했다. 고려대는 수학 선택과목을 폐지했고, 서울시립대는 과탐 지정을 폐지했으며 이외에도 △국민대, △단국대(죽전) △서울과기대 △세종대 △숭실대 △아주대 등 여러 대학 자연 계열에서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됐다.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되면서 자연 계열을 중심으로 수학은 미적분과 기하, 탐구에서는 과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자연 계열 특성상 해당 과목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롯된 조치로 해석된다. 대학마다 가산점 적용 방법 및 비중이 다르므로 환산점을 통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가톨릭대는 인문계열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에게 5%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점이 타 대학과 다르다. 그 외 대부분 대학은 자연 계열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에 3%~10%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경희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중앙대 등에서는 인문계열 사회탐구 선택자에게도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으나, 대부분 대학에서는 자연 계열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진학사는 선택과목 지정 폐지됐지만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로 교차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과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아 합격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부 대학에서 자연 계열 학생이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예년에 비해 인문계 학생의 지원이 조금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대를 포함한 여러 대학에서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 과목을 보고도 지원할 수 있었고, 무전공(자유전공) 분야의 확대는 인문계열 학생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하정 기자 nse03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