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전기차 오디오를 위한 하만 新기술 'ECS'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기차를 위한 오디오에도 혁신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스피커 크기와 중량을 줄이고 효율은 높여 기존 스피커와 동일한 퍼포먼스를 내도록 하는 것이 전기차 사운드 시스템 개발의 핵심 과제다.

전기차 개발에서 무게는 중요한 요소다. 같은 용량 배터리라도 보다 멀리 가는 전기차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피커 무게를 줄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운드 시스템 중 서브 우퍼와 스피커는 가장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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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이 개발한 전기차 사운드 시스템 특허 기술인 ECS.

완성차 업체들은 스피커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에 여러 기술을 적용한다. 하만이 개발한 특허 기술 'ECS'는 이런 요소를 적극 반영했다.

ECS는 'External Coupled Subwoofer·Speaker'의 약자다. 서브 우퍼나 우퍼의 공진을 위해 필요한 인클로저 공간을 줄이는 대신 스피커 후면부와 연결된 차량 내부 에어 포트를 외부와 연결하는 어쿠스틱 커플러를 사용했다.

헬름홀츠 공진기 원리를 활용하고, 무한 배플 형태의 인클로저에서 이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스피커를 통해 실내에서 높은 음압을 제공한다.

신기술을 도입하면 헤비한 인클로저 박스가 필요없어 중량을 줄이고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스피커와 어쿠스틱 커플러를 조합해 비슷한 성능을 내는 기존 밀폐형, 통풍형 서브우퍼 인클로저에 필요한 크기보다 매우 작게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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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특허 기술인 ECS 부품 구조도.

하만이 개발한 ECS는 현재 프리미엄 전기차 제네시스 GV60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볼보 EX30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에 적용된다.

GV60에 탑재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 내 17개 스피커를 통해 최고 수준의 정교한 사운드를 재생한다. 첨단 음향 기술과 뱅앤올룹슨 특유의 디자인 감각을 접목해 독보적인 청취 경험과 하이엔드 사운드를 선사한다.

실내 전방 대시보드에 위치한 멀티 코어 센터 스피커와 후측 C필러에 자리 잡은 서라운드 스피커는 조화로운 사운드 블렌딩(음향 조합)을 제공한다.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음장)를 통해 안정된 공간감을 주고, 도어에 위치한 우퍼는 다이내믹하고 파워풀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GV60 트렁크에 위치한 OCS(Open Connected Subwoofer)는 저음 재생 시스템으로 역동적인 저음 퍼포먼스를 극대화한다. OCS는 ECS와 같은 의미의 기술 용어다.

볼보 EX30에 적용한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은 소형차의 제한된 스피커 수로 뛰어난 음향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볼보와 하만이 협업해 개발했다.

EX30의 트렁크 서브우퍼는 적재 공간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중저음을 제공한다. 특히 어쿠스틱 커플러가 실내를 향하도록 카울(보닛과 앞 유리가 만나는 영역)의 모서리에 전면 ECS 우퍼를 배치했다.

아울러 50㎐에서 200㎐ 사이의 우퍼 주파수 범위를 커버하는 ECS를 역으로 적용했다. 전면 ECS 우퍼의 위치를 비대칭으로 설계, 모든 좌석에서 저음역대의 동일한 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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