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이 일임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며 업계가 일임 전략 강화에 힘을 싣는다. 맞춤형 일임 운용 전략과 포트폴리오 구성 등 일임 전략을 앞세워 퇴직연금을 중추삼아 일임 서비스를 강화한다.
업계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일임 서비스 중심 시장 판도를 전망하고 일임 서비스 강화 전략을 구상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알고리즘 기반 직접 자산 운용을 수행하는 일임형과 자체 알고리즘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자문형으로 나뉜다. 자문은 반드시 투자자 동의 절차가 있어야 리밸런싱 등 관리가 가능한 반면, 일임형은 추가적 의사결정까지 자동으로 반복한다. 일임형이 편리함과 수익률 극대화 측면에서 자문 서비스 한계를 보완,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퇴직연금 시장 RA 일임 운용이 예고됨에 따라 일임 시장 매력도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다. 지난 2월 기준 일임 서비스 운용 금액은 2783억원, 자문 서비스 운용 금액은 29억원 가량이다. 일임은 전년 동기 대비 600억원 증가, 자문은 2억원 감소한 수치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유형별계약자 수 역시 일임은 14만794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반면, 자문은 820명으로 소폭 줄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일임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핀트는 고객 페르소나에 맞춘 알고리즘을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 성향별 페르소나 분류에 따라 투자자가 투자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연금을 일임 운용할 계획이다. 가령, 처음에는 공격적으로 운용하다 연금 수령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소득 보장형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등 효율적 운용 사용성을 높여 기존 퇴직연금 운용과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일임서비스 확장에 매진 중인 파운트 역시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일임 상품 출시 시점에 맞춰 알고리즘 성격을 반영한 네이밍 개발을 구상해 친근한 이미지로 대고객 마케팅을 전개한다. 자문에서 일임으로 서비스 확장되는 추세에 발맞춰 투자자 상품 선택 범위를 넓히는 등 투자 선택지도 확대한다. 현재 오는 6월 진행될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일임 운용 혁신금융서비스 심사에 대비해 테스트베드 정기심사에 9개 알고리즘을 심사 신청해 운용 중이다.
콴텍 역시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투자자 공략을 위해 매월 신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RA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58개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토대로 투자자 선택지를 대폭 넓힌다. 주요 은행과도 퇴직연금 일임 관련 협력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장점은 투자자의 번거로움과 관리 편리성을 고려할 때 일임형에서 극대화될 수 있고 수익률과도 직결된다”며 “상대적으로 자문보다 실질적인 성과로 집계될 수 있는 일임형 서비스에 주력하며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