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속속 금호석화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이 회사 이사진의 경영판단을 지나치게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상장사협의회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19일 금호석화의 자기주식 소각 및 임원선임 관련 주주제안 안건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앞서 제안한 회사 보유 자기주식 전량 소각에 대해 반대하고,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서는 회사 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해서도 이사회 구성의 균형과 회사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축적된 회사 측 후보가 더 타당하다고 판단, 주주제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상장협 지배구조자문위는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협으로부터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회의체다.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국내 자문사들도 금호석화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국ESG연구소는 주총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회사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안에 대해 자기주식의 처분·소각의 결의 권한이 이사회에 있음을 명확히 하는 등 상법 규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정관 변경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발견할 수 없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회사 측이 제안한 사내 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결격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 역시 주주제안 측의 자기주식 전량 소각에 대해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는 장래를 고려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사회의 자사주 물량 50% 소각 결정 등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서스틴베스트도 회사 측 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금호석화의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 동관 4층에서 오전 9시 열린다. 이날 주총에서는 총 8건의 안건이 부의될 예정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