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년층 그리고 소상공인, 이 셋은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소수가 아닙니다. 다수 대중을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에 도전하겠습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유뱅크를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특화은행'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곁에 늘 있고, 가족 구성원일 수 있는 이웃을 상대로 '제대로 된 진짜 은행업'을 해보겠다는 포부다.
그는 “유뱅크 컨소시움에 모인 각각은 모두 관련 분야에서 최고 수준 업력과 데이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로 외국인, 실버, 소상공인에 신용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말 1000만명을 넘을 65세 이상 노년층, 225만명에 달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 그리고 730만명 규모인 소상공인을 합치면 사실상 유뱅크 이용자는 특정 고객 층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4인터넷은행 도전을 공식 선언한 유뱅크 컨소시움에는 렌딧을 비롯해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루닛 그리고 현대해상이 참여 중이다. 렌딧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자비스앤빌런즈는 세무회계플랫폼, 트래블월렛은 외환송금·외국인카드, 루닛은 인공지능(AI)의료, 현대해상은 어린이(태아)·시니어보험서 각각 업계 수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김 대표는 “테스트 차원에서 현대해상과 렌딧 데이터를 결합해보니 손해율이 의미있게 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먼저 출발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보여줬던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중저신용자 신용 공급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업체 중 렌딧만 놓고 봐도 8년 동안 1500만건 신용평가를 수행했다. 이처럼 컨소시움에 참여한 업체들이 각각 보유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묶고 쪼개 신용데이터 모델 적중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전문가 집단이 모인 4인터넷은행이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김 대표는 금융 서비스가 신용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출생률 감소, 이주노동자, 중소기업 생태계 등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기반을 금융이 탄탄하게 받쳐야 한다는 뜻이다. 기술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는 “유뱅크가 인터넷은행을 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문제해결”이라면서 “기존 인터넷은행이 금융의 디지털화를 촉진했다면 4인터넷은행은 지속 가능한 중금리대출을 실현해 포용금융을 한 단계 혁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