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장사 '잔치' 끝났다...WM '총성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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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 비즈니스 박람회인 소프트웨이브 2023이 전자신문 주최로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개막 이튿날인 30일 더존팁스 공동관 디뉴로 부스에서 관람객이 초개인화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국내은행 이자이익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다. 반면 비이자이익 규모는 1년 사이 70% 가깝게 늘었다. 자산관리(W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 경쟁이 치열하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중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18조5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 증가(+15.%) 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이자이익이 3조2000억원 느는 사이 비이자이익은 2조4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성장률로 보면 비이자이익이 이자이익을 압도하는 양상이다.

2023년 중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59조2000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확대 등에 따라 전년 55조9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3조5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1년 사이 68% 늘어난 것이다.

국내은행 이자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5.8%p(2022년 21.6%, 2023년 5.8%) 줄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 이자이익 증가율 둔화는 이자수익이 늘어난 것에 비해 이자비용 증가가 더 컸기 때문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평가·매매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5조원)이 전년(1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은행들은 최근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예정되어 있는데다 정부가 상생금융에 드라이브를 걸며, 올해는 이자이익을 늘리는데 제약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수료를 거둘 수 있는 자산관리(WM) 경쟁에 불이 붙었다.

우리은행은 이달 '자산관리 전문은행'을 선언하고 2026년까지 특화점포를 20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취약한 비이자이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조치다. 우리은행 순이자마진(NIM)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저조하다.

신한은행은 이달 보유 주택 시세 조회, 금융기관별 대출 현황 관리, 매매 시 필요 예산 시뮬레이션 등을 제공하는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향후 부동산 관련 서류 발급과 주택담보대출 원스톱 프로세스 등을 추가 서비스로 연결해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가수 임영웅을 새 광고 모델로 삼고 첫 광고로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라는 CF를 공개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섰다. 해당 CF는 이달 12일 900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Sh수협은행 역시 13일 'WM 비지니스 명가(名家)' 타이틀 획득 총력전을 선언하는 등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달 12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업을 포함해 금융이 가야될 분야는 자산관리”라고 강조했다. 최근 문제가 된 은행 ELS 판매에 대해서도 “어느 상품을 파느냐 안 파느냐 문제가 아니고 시스템을 갖춰 결국은 자산관리 측면에서 고객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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