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근거리 장보기 채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장보기 전용 점포를 확대하고 일반 매장에서도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매대를 늘리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늘고 있는 영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이달부터 '장보기콘셉트' 점포 운영에 들어갔다.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일반 매장도 신선식품 구성 확대를 유도하고 장보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GS25는 '신선 강화형 매장(FCS)'을 테스트 베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FCS는 농축수산식품을 비롯해 조미료, 소스류, 두부, 간편식 등 장보기 관련 상품을 일반 편의점 대비 300~500여 종 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303개로 올해 1000여개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지난해 말 컬리 특화 매장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컬리의 강점인 신선식품 등을 오프라인 편의점으로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점포 한쪽의 별도 공간에 정육, 계란, 수산물 등의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간편식 등 컬리 전용 상품 110종으로 구성했다.
세븐일레븐은 지자체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신선식품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해 4월 경상북도와 지난해 6월에는 경상남도 거창군과 지난해 11월에는 전라남도 고흥군 농수산물 유통 활성화 MOU를 맺었다. 이외에도 먹거리 특화 점포인 '푸드드림'을 1300여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오프라인 유통 3사 통합 작업에 힘을 쏟고 있는 한채양 대표 체제서 식품 역량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채양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본업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이마트24는 제철과일, 수입과일 등 총 50여종의 과일과 소포장 채소(밤고구마, 깐양파, 애호박 등) 40여종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의 신선식품 역량 강화는 1~2인가구 공략하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저출생과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1∼2인 가구 수가 늘어나며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을 주요 장보기 채널로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GS25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2021년 37.2%, 2022년 31.8%, 2023년 23.7%다.
주요 편의점은 신선식품 매출이 지속 성장하면서 장보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선식품을 점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편의점에서 식품 매출 비중은 늘고 담배는 주는 등 편의점 소비 패턴이 변화한 만큼 편의점 식품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