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물류 시대 열린다…CJ대한통운, 간선 운송에 자율주행 시범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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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상품 간선차량

CJ대한통운이 택배상품 간선운송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며 물류 자동화 영역을 확대한다. 미들마일 운송 구간의 약 97%를 차지하는 고속도로에 화물차 자율주행을 본격 도입해 택배 간선 운송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와 협력해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택배 간선차량 운행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으로 택배 상품을 탑재한 11톤(t) 대형 트럭이 CJ대한통운 인천장치장센터에서 옥천허브터미널까지 218㎞ 간선 노선을 주 6회 운행한다. 이달 말부터 약 1년 간 시범사업을 진행해 자율주행 완성도를 한층 높일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11t 이상의 대형트럭은 자율주행 난이도가 높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데다 많은 화물까지 싣고 있어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적용 시 빠른 판단과 예측이 필요하다. 다만 간선 차량은 매일 같은 노선을 반복 운행하고 대부분 노선이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도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인천-옥천 노선은 제2경인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를 차례로 통과해 고속도로 비중이 운행거리의 약 93%를 차지한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트럭은 도심 구간은 수동으로 주행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자율주행으로 전환된다. 운전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탑승하며 필요 시 수동 주행으로 전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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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마스오토 자율주행 관제시스템 화면

CJ대한통운은 수년간 연구 개발을 거쳐 단계 별 자율주행 성능 검증을 마쳤다. 지난 2022년에는 단원 서브터미널에서 곤지암 허브터미널까지 약 60km 구간을 4회, 2023년에는 군포 서브터미널에서 대전 허브터미널까지 약 258km 구간을 실제 화물을 싣고 6회 운행한 바 있다. 주·야간, 우천, 터널 등 다양한 운행 조건과 비상 상황에 대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CJ대한통운은 자율주행을 통해 화물차 운전자 업무 강도는 낮추고 안전성은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로 고속도로 장거리 노선을 야간에 주행하는 화물차 운전은 피로도가 높다. 화물차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월 말 자율주행자동차법이 개정되면서 성능과 안전성이 인증된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도 마련됐다.

CJ대한통운은 자율주행 적용 노선과 투입 차량을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항만 내 무인셔틀, 터미널 도크 무인 접안 등 자율주행 기반 물류 자동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마스오토와 협업으로 한층 고도화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물류 현장에 자동화 기술을 확산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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