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유럽서 '백기'…앱스토어 외 앱 다운로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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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명동

앞으로 유럽 내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전용 앱마켓인 '앱스토어'를 이용하지 않고도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럽 디지털시장법(DMA)을 준수하기 위해 EU 사용자들은 iOS 17.4 이상 업데이트 이후 다른 앱마켓에서 앱을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27개 EU 회원국에서는 개발자들이 자체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통해 앱을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은 “특정 기준을 충족하고 이용자 보호에 도움이 되는 지속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한 개발자들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EU 회원국 이용자를 대상으로만 진행된다. 다른 지역 이용자는 여전히 앱 다운로드를 위해 앱스토어를 이용해야 한다.

애플 앱스토어 개방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16년째 앱스토어 독점 정책을 고수해 왔다.

애플이 16년 만에 정책을 바꾼 이유는 유럽 내 디지털시장법(DMA)시행 때문이다. DMA는 빅테크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기 위해 도입된 법이다. 유럽은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메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6곳을 '게이트 키퍼'로 지정하고 DMA를 적용했다.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기업은 제3자 서비스와 상호 운용을 허용하고 자사 플랫폼 외부에서 입점업체들이 자체 사업 홍보나 계약을 하는 것도 허용해야 한다. 입점업체가 플랫폼 이용 시 생산되는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자사 서비스를 경쟁업체보다 더 잘 노출되도록 하는 '우대 행위'도 금지된다. 이용자 동의 없이 특정 플랫폼에서 획득한 개인정보를 자사의 다른 플랫폼의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의무 위반 시 전 세계 연간 총매출액의 최대 10%가 과징금으로 부과될 수 있고 반복적으로 위반하면 이 비율이 2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애플은 “DMA는 악성 프로그램, 사기, 불법 및 유해 콘텐츠, 보안 위협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포함하고 있다. DMA의 이같은 변경 사항은 iOS와 앱스토어 외부에서 다운로드된 앱 문제와 관련한 애플의 사용자 지원 역량을 떨어뜨린다”며 “EU 사용자들에게 최대한 안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iOS 앱에 대한 다양한 보호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많은 위험이 남아있다”라고 강조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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