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CEO 포함 임원 수시 인사 제도 시행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성과에 맞는 공정한 보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한다. 실적 위기에 빠진 그룹 계열사의 경영 혁신을 위한 조치다. 신상필벌이 강화되는만큼 계열사 임원진에 긴장감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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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연말 정기 인사 체계의 틀을 벗어나 기대 실적에 못 미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라도 수시로 인사 조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포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경영전략실 개편 때부터 내부적으로 KPI를 마련해 왔다. KPI는 성과 측정의 정성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정량적인 지표를 중심으로 조직 또는 개인의 성과를 계량화했다. 정용진 회장이 세부 개편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큰 틀의 방향을 주문하는 등 제도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가 직면한 실적 위기를 타개하려면 경영 전략에 앞서 체계적인 성과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 피력했다. 실적·성과에 관계없이 모두가 혜택을 똑같이 나누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책임 경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신세계는 주요 그룹 중에서도 성과 보상시스템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 회장은 오랜 기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고 경영전략실 개편을 계기로 TF를 만들어 이를 전면적으로 손질했다. 이번에 마련된 새 인사 제도는 정 회장의 인사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성과에 맞는 적합한 보상과 신상필벌을 두 축으로 한다.

정 회장이 지난해 11월 전략회의에서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대대적인 인사시스템 개편을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새 인사제도가 지난해 적자를 낸 이마트와 건설 경기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신세계건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SSG닷컴·G마켓 등 e커머스 계열사가 첫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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