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우주항공산업 중심 지방거점대 역할 다할 것”

국내 최초 우주항공대 올해 설립…신입생 전액 지원
경상국립대형 서울대 10개 만들기 모델 정착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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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대학경영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처음으로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선정된 경상국립대가 우주항공대학에 이은 경남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 설립을 통해 '경상국립대형 서울대 10개 만들기' 모델 구체화에 나선다.

지방소멸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지난해 밀양시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연장선에서 밀양융합캠퍼스 설립에도 박차를 가한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11일 오전 진주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주항공·방산 허브를 표방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핵심 추진내용과 거점 국립대로서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글로컬대학 30은 지역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대학을 육성하고자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방안을 마련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지역을 발전시켜 지역소멸을 극복하자는 취지다.

권 총장은 “사업 1차 연도에는 사업 골격과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곧 글로컬대학 사업단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으로 3월 7일 경남도, 진주시, 사천시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실 현판식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설한 국내 최초의 우주항공대학은 1학기 신입생 109명이 입학했다. 대학은 신입생에게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하고 우수 학생에게는 생활보조금도 지급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트랙, 한화시스템트랙 등 취업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선발 학생은 학부 졸업과 동시에 KAI에 입사가 확정되는 GNU-KAI 계약정원제도 추진한다.

GADIST는 2025년 3월 설립을 목표로 이달 중 설립추진위원회 현판식을 열 계획이다. 교육과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는 기관으로 대학원 조직과 연구소 조직을 갖추고 정부지원 교육 및 연구사업과 연계해 설립한다는 목표다.

권 총장은 특히 우주항공청 설립과 연계해 우주항공분야를 서울대 수준으로 집중 육성하는 경상국립대형 서울대 10개 만들기 모델을 강조했다. 막대한 예산 투입이나 하향평준화 없이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분야 중심의 서울대 수준 만들기 프로젝트로 1980년대 부산대의 기계, 경북대의 전자공학 이상 수준이 목표라는 게 권 총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권 총장은 우주항공 분야에 입학한 경상국립대 학생이 서울대 졸업 기준을 충족할 경우 두 대학이 모두 표기된 공동학위제를 제안한 바 있다. 다만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공동학위제에 앞서 학석사 연계과정이나 복수학위제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권 총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급격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는데 이를 평평하게 만들려면 지역에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연구비 지역할당제를 비롯해 첨단산업분야 신규 국가 연구소 및 기초응용분야 연구원 분원 설립, GADIST와 같은 연구 및 인재양성 조직 설립, 무상등록금과 같은 새로운 정책의 지역대학 우선 시행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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