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차파트너스, 박철완 개인 대리하는 것…왜곡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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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본사.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행동을 이어가자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금호석화는 8일 차파트너스가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이며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관련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는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 및 올해 말까지 자사주의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 등을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차파트너스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주주제안은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 간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며 소액주주의 권리 제고하기 위한 주주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금호석화는 “차파트너스가 사실상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해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차파트너스가 주장하는 소액주주 가치 제고와 무관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다른 회사를 대상으로 한 주주제안 당시 차파트너스는 대상 회사들의 지분 1~3%를 보유함으로써 주주제안 요건을 갖췄다”며 “반면 이번 금호석화 주주제안 관련 차파트너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등 권리를 행사할 주주 확정의 기준일인 2023년 말 기준으로 불과 20주만을 보유한 주주였으며, 주주제안 시점인 2024년 2월 기준 보유 주식은 7000여 주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주제안권자로서 요건을 구비하지 못했고 박 전 상무와 공동보유계약을 통해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아 주주제안을 한 점을 미뤄 보았을 때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상무와의 주주제안 성공 및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증가 등에 따른 차파트너스의 보수 계약은 없으며, 계약 내용은 밝히기는 어렵다고 한 바 있다”면서 “이 또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소액주주의 가치 제고가 아닌 박 전 상무 개인을 위한 행동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특히 금호석화는 기보유 자기주식의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나머지는 장기적인 관점에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처분 또는 소각할 것임을 결정했음에도 이를 두고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머지 자기주식이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주장도 이번 주주제안이 경영권 분쟁을 위한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차파트너스의 왜곡된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호석화는 향후 3년간 기존 보유 자기주식의 50%를 분할 소각하며 이 중 보통주 87만5000주를 이달 20일 소각할 계획이다. 현재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기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약화에 대비하고 M&A를 통한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나머지 50%의 자기주식을 보유함으로써 향후 자본조달의 여러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가치에 더욱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또 단기간 내 자기주식의 전량 소각이 주가 부양을 보장할 수 없으며 섣부른 자기주식의 처분은 향후 재무적 유동성이 필요한 시점에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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