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철강 빅2 수장…'수익성 확보·친환경 전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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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포스코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각 사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절치부심한 모습이다. 특히 비교적 최근 취임한 양 철강사 수장들이 수익성 확보와 친환경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취임한 이시우 포스코 사장과 지난해 11월 취임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은 지난해 △매출 63조5390억원 △영업이익 2조55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10.1%, 20.98% 하락한 실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영업이익은 50.1% 각각 감소했다.

올해 상황도 여의치 않다. 글로벌 경기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외 건설경기 회복도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많아지면서 제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고부가가치 중심의 프리미엄 플러스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고한 수익구조를 구축함과 동시에 해외 철강사업의 양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사장은 수익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수립과 실행을 강조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강관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사해 사업구조의 효율화 및 특정 사업분야의 전문성 제고와 수익성 확대를 노리고 있다.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도 나다. 포스코의 경우 1월 계약분 열연 제품에 대해 톤(t)당 5만원을 인상했다. 2월엔 유통향 열연 제품 가격도 t당 5만원 인상했다. 열연 제품 이외의 주요 제품의 가격도 1분기 내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도 열연과 후판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했고 H형강과 일반형강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 자동차 강판과 조선 후판 가격도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수장들은 수익성 확보와 더불어 저탄소 체제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하이렉스(HyREX) 시험설비 설계 완료, 대형 전기로 기반 고급강 생산 등 저탄소 분야에서 포스코만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고객사들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저탄소 연원료 조달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발표한 전기로와 고로 복합프로세스 중심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저탄소 원료 및 에너지원 확보와 더불어 관련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1분기까지는 어려운 시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과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 철강사 변화는 필수적이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 기조는 지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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