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자동화(EDA)·설계자산(IP) 기업 케이던스가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 기업 베타 CAE를 인수한다. 주력인 반도체 설계 뿐 아니라 자동차 등 산업용 시뮬레이션 SW로 사업 저변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케이던스는 5일(미 현지시간) 스위스 소재 베타 CAE를 12억4000만달러(약 1조6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는 오는 2분기 완료될 예정이다.
베타 CAE는 자동차, 항공·우주, 의료 및 산업용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컴퓨터지원엔지니어링(CAE)로도 불리는데, 제품을 개발할 때 각종 변수를 미리 예측하고 구조를 분석·검증해 최상의 설계 결과물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베타 CAE는 특히 자동차 설계 시뮬레이션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혼다·제너럴모터스(GM) 등을 포함한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고, 다수 포뮬러 원 레이싱 팀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9000만달러로, 케이던스는 인수 후 자사 매출에 4000만달러 정도를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는 반도체 외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케이던스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케이던스는 미래 먹거리로 시뮬레이션 SW를 낙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케이던스가 베타 CAE를 인수하면 반도체 EDA 업계의 사업 확대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던스의 대표적인 경쟁사인 시높시스 역시 올해 초 시뮬레이션 SW 강자인 앤시스를 35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