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펀드 3조원 추가 조성…“AI·환경 집중 투자”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가 올해 추가로 조성된다. 인공지능(AI) 및 기후 분야에 조성된 펀드 자금이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5조원 규모로 조성될 중견기업 전용 펀드도 연내 자펀드를 결성하고 첫 투자 기업을 발굴한다.

금융위원회는 6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제6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중견기업전용펀드 조성방안', '2024년도 혁신성장펀드 조성 계획' 등 안건을 논의했다. 국가산업전략과 정책금융을 연계해 경제현안에 대응하고, 산업전략에 맞춘 신속한 금융지원을 위한 자리다.

먼저 이날 협의회에서는 2027년까지 총 15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혁신성장펀드의 2차년도 출자 계획을 논의했다. 혁신산업펀드는 이미 지난해 1차년도 사업을 개시해 총 3조1467억원의 자펀드를 결성했다. 총 14개 자펀드 가운데 13개 펀드만으로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만큼 올해 사업은 민간 출자금 유치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AI 반도체·인공지능 등 AI 분야, 탄소중립·녹색경제 등 환경 분야에 펀드 결성액의 20% 이상을 투자하는 운용사에게는 우선 선정 권한을 주기로 했다. 총 1000억원 규모 펀드 2개를 AI·환경 분야에 집중 투자하도록 출자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스케일업을 유도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유인책도 내걸었다. 펀드 결성액의 20% 이상을 50억원 이상 규모로 투자하도록 펀드를 설계했다.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장 후기 단계 기업에 규모 있는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당초 펀드 결성액을 초과 모집하는 경우에는 순수 해외투자 역시 초과 결성액의 3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각각의 모펀드를 운용할 운용사도 별도로 선정한다. 혁신산업 모펀드와 성장지원 모펀드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규모다. 성장사다리펀드2의 재원도 자펀드 출자에 쓰인다.

지난달 시중은행이 출자해 총 5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중견기업 전용펀드도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다. 성장금융은 다음달 중으로 중견기업 모펀드 세부 운용계획을 수립해 5월부터 자펀드 운용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르면 6월 안팎으로 첫 투자 사례가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다수의 운용사가 제안하는투자에 대해 모펀드 운용사가 상시 검토해 직접투자하는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경제가 어려운만큼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 조기집행에 발맞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1분기 및 상반기 중 자금집행 목표를 전년대비 최대한 증액하는 등 현장의 수요에 긴밀하게 대응해 줄 것”이라고 요청하며 “올해에도 혁신성장펀드를 3조원 이상 신규 조성해 특히 최근 필요성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기후 및 AI 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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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 앞쪽 왼쪽 두번째)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개최한 제6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중견기업전용펀드 조성방안, 24년도 혁신성장펀드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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