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B 2일 연속 대폭락...글로벌 부동산發 금융위기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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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커뮤니티뱅코프. 사진=연합뉴스

연초 금융위기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다시 대폭락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NYCB는 전 거래일보다 23.1% 급락한 2.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일 25.9% 급락한 데 이어 이틀째 20%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불과 이틀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이번 주가 하락은 신용평가사가 NYCB 신용등급을 낮춘데 따른 것이다. 앞서 무디스는 이달 1일 NYCB 은행 부문 핵심 자회사인 플래그스타은행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Baa2→Ba3)했다. 또 이에 앞서 투기등급으로 내렸던 NYCB 신용등급도 추가 하향 조정(Ba2→B3)했다. NYCB는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실적보고서 정정공시에서 “내부 대출 심사와 관련한 회사 내부통제에 중대한 취약점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YCB가 1996년 이래 최저치 종가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하락했다. 지난 주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피, 코스닥도 5일 오후 들어 하락장으로 전환해 마감했다.

해외부동산 위기발 금융위기 전운 점점 짙어는 모양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가격 급락 추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가 미국, 유럽 등 부동산에 대체투자한 잔액은 56조4000억원이다. 이 중 사업장이 어디인지 파악이 가능한 단일 사업장에 투자된 금액은 35조8000억원인데 이중 2조3100억원(6.46%)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 미달 등 사유로 인해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 사유 발생했다.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3달 사이 1조원 가량이 급증한 것이다.

중국에서도 부동산 재벌 헝다를 시작으로 비구위안, 진커 등 주요 부동산 업체 청산 절차가 시작됐다. 중국 인민은행 등 당국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모기지 금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인하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는 양상이다. 4일 개막한 양회에서도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경기부양 논의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로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리스트를 전달받아 사업장 단위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중이다. 이를 토대로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실태를 상시 살펴볼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4일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사 해외 부동산 투자는 고금리 지속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적정 손실 인식과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리스크관리 강화 유도해달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