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인생을 바꾼 SWTO]①1회 중등 부문 금상 수상자 윤호진 군 “남다른 사고력, 나를 빛낼 변별력…NASA 입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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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SWTO 대회에서 중등 1~3학년 부문 금상을 수상했던 윤호진 학생은 “인류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10회 소프트웨어 사고력 올림피아드(SWTO)가 6월 1일 열린다. 전자신문과 서울교대가 초·중학생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 2017년부터 개최한 대회다. 에듀플러스는 제10회 SWTO를 앞두고 역대 수상 학생을 만나 SWTO 대회 참여 과정과 대회 이후의 진로·진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첫 번째 수상 학생은 SWTO 1회 대회에서 중등 1~3학년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윤호진(21세) 군이다. 윤 군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컴퓨터정보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수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천체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SWTO 대회 참여를 통해 모든 유형을 공부하고 외우는 것보다 일련의 과정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해 나가는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군과의 일문일답.

▲SWTO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대회에 참가할 때 재학 중인 중학교에 아두이노 동아리가 생겼다. 즐겁게 동아리 활동을 하던 중에 동아리 책임 선생님께서 SWTO에 나 보는 걸 권유해 주셨다. 이후 SWTO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던 중 흥미가 생겨 참가하게 됐다.

▲대회 신청 이후 어떻게 준비했었는지.

-사고력이라는 것은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어떠한 상황을 논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몇 가지 예시를 통해 사고력을 쌓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컵에 따라진 오렌지 주스를 집어 마시면 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은 단계가 있다. 눈으로 인식하고 오렌지 주스가 담긴 컵에 손을 갖다 대고 이것을 들어 올려 입을 가져다 댄 뒤 마시는 것까지 여러 과정이 있다. 다양한 예시를 생각해 보며 대회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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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열린 SWTO 시상식에서 윤호진(가운데) 학생이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WTO가 학창 시절 어떠한 도움이 됐나.

-대회 참가 이후 스스로 코딩이나 SW분야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관련 분야로 꿈을 펼쳐 나가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학생들에게 사고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고력이 왜 중요한가.

-현재는 정말 치열한 경쟁 사회다. 이런 상황에서 틀에 박힌 고정관념과 같은 사고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남과는 다른 사고력이 이 사회에서 나를 빛낼 수 있는 변별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가 대회 준비에도 도움이 됐나.

-대회 준비 당시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을 하나 사서 짧게 몇 가지 예시를 읽었다. 다만 평소에 독서를 많이 했다. 주로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공식'과 같은 책들을 많이 봤다.

▲현재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SWTO 경험이 어떤 영향을 줬나.

-중학교는 한국에서 다녔지만 고등학교는 캐나다에서 졸업했다. 캐나다 고등학교는 대학교처럼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수강한다. 학교에서 컴퓨터 과목이 신설돼 수강했다. 컴퓨터 과목을 신청한 배경에는 중학교 시절 코딩 동아리 활동과 SWTO 경험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게 시작한 코딩 공부가 현재 대학의 전공 학과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SWTO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모든 유형을 외우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또 문제 해결 능력과 사고력 등과 같이 일련의 과정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해 나가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을 배웠다.

▲SWTO가 10회를 맞는다. 이번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찾아보니 요즘에는 SWTO를 준비하는 기출문제도 있는 것 같다. 기출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의지하지 말고 본인의 창의력을 마음껏 드러낼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말고 마음이 가는 대로 종이에 본인의 상상력을 뽐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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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군은 SWTO에 참가할 때 기출 문제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신의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멘사 회원이라고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영재 검사를 자주 했는데 대부분 영재라는 판명이 났다. 초등학교 4학년쯤 학교에서 전교생 대상으로 IQ 검사를 했는데 측정 불가가 나왔다. 그러다 우연히 대학교 앞에 멘사 시험장이 있어서 시험을 봤다가 멘사 회원이 됐다. 멘사 시험은 수리, 언어, 역사, 인물 등 6가지 분야로 나뉘어져 있는데, 시험을 봤을 때 수리를 제외하고는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다. 시험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어느 한 분야에서라도 영재성을 갖고 있거나, 책을 꾸준히 많이 읽었다면 누구나 멘사 회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 혹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는.

-대학 졸업 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고 싶다. 컴퓨터정보공학과를 전공했다면 대부분 구글이나 애플 등의 기업 취업을 생각한다. 그러나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회사에 가는 것이 더 뜻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꿈은 사업가가 되는 것이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것과 저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나는 아이템을 결합해 사업을 해보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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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영 기자 hc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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