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실적 개선 원동력으로 부상한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 클럽' 리뉴얼에 올해 더 속도를 낸다. 전자랜드는 기존 매장을 매출이 늘어나는 곳으로 탈바꿈해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적자 고리를 올해에는 끊어낸다는 각오다.
전자랜드는 유료 멤버십 전자랜드 '랜드500 클럽' 리뉴얼을 매월 1~2개 매장에 대해 추가 진행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전국 18개 매장을 랜드500 클럽으로 리뉴얼한 전자랜드는 올해 들어서도 1~2월 두 달동안 6개 매장을 추가했다.
전자랜드가 계획대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면 올해 말까지 지난해의 두 배 가량인 40여개 매장을 리뉴얼 하게 된다. 전자랜드가 총 10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을 감안하면 약 40%가 유료 멤버십 매장으로 바뀐다.
랜드500 클럽은 전자랜드가 지난해 5월 가전양판점 최초로 선보인 유료 회원제다. 클럽에 가입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500가지 특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회원 등급은 연회비에 따라 라이트(1만원)와 스탠다드(3만원), 프리미엄(5만원)으로 나뉘며, 기존 전자랜드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 및 7% 추가 할인 혜택을 회원에게 제공한다.
전자랜드가 랜드500 클럽 리뉴얼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실적 부진 타개책으로서의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리뉴얼한 18개 유료 회원제 매장의 총매출액이 리뉴얼 전보다 8% 성장했다. 특히 랜드500 양주점은 매출이 59%까지 증가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전자랜드 전체 매출액이 지난 2021년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는 상황이지만, 리뉴얼한 매장은 오히려 늘었다.
리뉴얼 매장 덕분에 전자랜드 멤버십 회원 가입자 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리뉴얼 매장 회원 가입자 수는 기존 매장의 일반 멤버십 가입 수와 비교해 37% 증가했다. 연회비가 적고 그에 비해 할인율과 포인트 적립률이 높아 고객들이 부담 없이 유료 회원제에 가입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는 전자랜드가 랜드500 클럽 리뉴얼 확대로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2021년 매출은 8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10억원대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에는 매출은 7229억으로 줄었고 영업적자 1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오는 4월에 공시될 예정인 가운데 전년보다 매출 감소가 확실시 되고, 흑자전환도 난망한 상황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해도 유료 멤버십 활성을 위해 멤버십 혜택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업종과 협업하는 등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