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잦은 에러 등으로 연구현장 불편함을 야기하는 범부처 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의 대대적인 개선에 나선다.
IRIS는 부처 또는 전문기관별로 각각 다른 연구개발(R&D) 사업 및 과제 관리 규정, 그리고 59개에 달하는 시스템으로 인한 연구현장의 연구행정 비효율성을 해소하기 위해 구축된 통합시스템이다. 2017년 270억원을 투입해 시스템 구축을 추진, 2022년 1월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가 현재 29개 부처 및 전문기관의 연구지원시스템 통합을 완료한 상태다.
연구자는 IRIS를 통해 과제 지원부터 평가, 선정, 예산집행, 성과관리 등 연구행정 업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으며, 부처 및 전문기관은 통합시스템을 통해 유사·중복 연구 예방, 협동 연구 기획 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IRIS는 운영 직후부터 잦은 에러나 기존 시스템 대비 사용이 불편해 연구현장의 불만이 계속돼왔다. 기존 시스템과 달리 R&D 사업이나 과제 신청 시 불필요한 방대한 정보를 모두 입력해야 하는 비효율성으로 인해 신청이 어렵다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 또 과제 평가 시스템 오류로 평가 결과 입력값이 달라지는 사례도 속출했다.
지난달 과기정통부의 개인기초연구 신규과제 공모 마감일에는 IRIS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R&D 예산 삭감 여파로 신규 연구비 수주를 위해 연구자들이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하고 마감일을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IRIS 2.0 전환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했던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IRIS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시스템 처리 속도 지연 개선을 위해 핵심 데이터베이스의 송수신 구조 최적화를 6월까지 진행하고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등 하드웨어(HW) 증설을 통해 시스템 향상에 나선다. 12월까지 주요 서버 이중화 작업을 마쳐 접속 지연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장기적인 클라우드 전환 작업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관별 공고 시기, 제도개선 방향 등 특성을 고려한 IRIS 운영 및 기능개선으로 시스템 수용성을 높이는 한편 신규과제 접수 집중시기 접속자 수 증가로 인한 과부화, 접속 지연에 대해 마감 시한 분산 등 방지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IRIS 관련 중요 의견수렴을 위해 주요 부처 협의체 및 이용자 간담회를 구성하고 수렴한 결과를 반영한 IRIS 운영 계획을 수립해 시스템 완성도 및 현장 수용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