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국내 비즈니스·기술 리더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에서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간 격차가 크며, 대·중·소기업간 양극화가 확연하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국내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에 대해 인력, 리스크·거버넌스, 기술인프라 순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이경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와 전자신문이 지난달 22일 'CIO 서밋 2024' 참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1월 딜로이트 컨설팅이 28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설문조사와 비교·분석한 결과다.

이 교수는 생성형 AI를 시범 운영하거나 구현하는 데 관여하는 408명의 국내 비즈니스·기술 리더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성형 AI를 통한 조직 혁신이 구현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는 1년 이내가 23%, 3년 이내가 76%로 글로벌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대비 조금 늦게 생성형 AI 도입을 시작했지만 도입 의지나 관심이 높으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생성형 AI 도입 준비 상황은 글로벌과 비교해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의 생성형 AI에 대한 전문성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기업은 자체 평가 결과 '높다'라는 답변이 34%, 국내 기업은 27.4%로 약 4.6%포인트(P) 낮았다.

기업의 전문성 수준이 '낮다'라는 답변의 경우, 글로벌 기업은 10%였지만 국내 기업은 32.9%로 3배 이상 많았다.

기업은 생성형 AI 채택에 대해 인력(68%), 리스크·거버넌스(67%), 기술인프라(66%), 전략(34%) 순으로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50% 이하로 나타난 글로벌 답변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Photo Image
“귀사의 생성형 AI에 대한 전문성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글로벌 CIO/CDO에 대한 설문조사(딜로이트 2024.1)와 'CIO 서밋 2024'에 참석한 관계자 설문조사 답변을 비교한 자료.
Photo Image
“귀사의 생성 AI 채택에 대한 준비 수준은?” 질문에 대한 글로벌과 국내 설문조사 비교 결과. 글로벌 응답자들은 기술, 전략에 대해선 준비 수준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 반면, 위험과 인재에 대한 준비는 훨씬 부족하다고 느꼈다. 딜로이트 자료&CIO 서밋 2024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생성형 AI 도입에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기업이나 이미 추진을 하는 기업은 상당히 높은 준비성을 가지고 이끌고 있지만, 준비가 아직 덜 된 기업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체계적 로드맵 구축과 함께 AI 프롬프트 교육을 비롯한 인력 양성에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성형 AI 도입에 사용하려는 솔루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6%가 챗GPT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국내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답변은 9%로, 자체 구축(18%)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7%는 전문 분야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국내 솔루션 수준을 기대 이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 교수는 국내 생성형 AI 솔루션들이 보다 기업 친화적으로 개선되고 성과 구현력을 높여야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신약 개발 등 전문 분야 생성형 AI 도입에는 국내 기업에도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글로벌 기업 중심이던 전사자원관리(ERP) 시장에서 더존비즈온·영림원소프트랩 등 토종기업이 돌파구를 찾은 것처럼 특화 부문에서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