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한국무역협회 신임 회장은 27일 “한국 수출의 구조적 취약점을 개선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제32대 무역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후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민간 분야에서 현안을 챙기고 문제를 개선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한국의 수출구조는 특정 지역, 품목에 편중되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수출의 가장 어려운 점은 중동 리스크,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리스크로 다양한 변동성에 주목하면서 사전 대응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대 미국, 중국 관련 대응 방향성도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불완전한 또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정부가 하지 못하는 민간 차원의 대미 통상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면서 “워싱턴 소재 지사를 확대, 강화해 미국 대선 이후 상황에 미리 대비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은 결코 도외시하거나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우리가 (미중) 한쪽에 매달리기보다는 국가적으로 긴 호흡을 갖고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료, 정치인 출신인 자신의 경력과 관련해선 국내 무역업계 현안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윤 회장은 “정부, 국회에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면서 “사익이 아니라 협회 회원사 나아가 한국 수출을 위해 정책 담당자와 소통하면서 우리 무역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윤 회장을 추대하고 제3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윤 회장은 197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쳤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투자유치TF팀 팀장,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경제정책 상임고문을 맡은 뒤 이후 인수위에서 특별고문을 지냈다.
한편, 이날 무역협회는 올해 사업 목표로 '무역구조 전환 및 스케일업을 통한 수출 동력 강화'를 제시하고 불확실한 무역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사업 전략과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5대 사업 전략으로 △무역 현장 애로 타개 및 회원사 수출지원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무역 통상 환경 변화 대응 주도 △신성장 수출산업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지원 △무역구조 선진화를 위한 연구 정보 제공 △미래 무역 인력 양성 및 무역 인프라 고도화를 제시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