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 국내 에듀테크 플랫폼 '약진'...“구글보다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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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스파크가 발표한 2024 대한민국 에듀테크 마켓맵.

교육 현장에서 에듀테크 활용이 점차 활성화되는 가운데 일부 카테고리에서 구글 등이 제작한 플랫폼보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 플랫폼의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테크 리서치 컨설팅 기업 러닝스파크는 지난 2023년 11월 30일부터 2024년 1월 25일까지 현장 교사 666명이 참여해서 모은 에듀테크 활용 데이터 8733건을 기반으로 '2024년 대한민국 에듀테크 마켓맵'을 발간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콘텐츠 저작도구, 콘텐츠, 소프트웨어(SW)·AI(인공지능)·STEAM 순으로 인기가 많았으며 이는 학습 과정을 지원하는 에듀테크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분야별 제품을 살펴보면 SW·AI·STEAM에서는 국내 생성 인공지는 기업인 뤼튼이 가장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뤼튼은 오토드로우나 마이크로빗, 스크래치, 구글 두들 바흐 등 외국 기업을 앞섰다. 이러한 결과는 소프트웨어 교육이나 STEAM 교육을 위한 블록 코딩 제품이 중심이었던 이전과 달리, 올해부터 뤼튼과 같이 인공지능이 접목된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학습관리시스템(LMS)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의 활용도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교육의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학습 분석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LMS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현직 초등교사가 만든 수행평가 지원 도구 다했니가 구글 클래스룸보다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또 국내 기업인 클래스팅과 클라썸도 시장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다. 퀴즈·평가·피드백 분야에서도 다했니의 학생 버전인 다했어요가 구글 폼을 앞섰다.

이 밖에도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젭과 제페토가 외국 플랫폼인 코스페이시스를 앞섰다. 과외·튜터링에서는 매쓰홀릭과 콴다, 행정지원도구에서는 아이스크림몰, 교사 전문성 개발은 인디스쿨 등 국내 플랫폼이 가장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진로지도 도구와 생활지도도구에서도 국내 플랫폼이 주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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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학교에서 주로 활용하는 분야인 SW·AI·STEAM, 콘텐츠 저작도구, 콘텐츠 중 SW·AI·STEAM에서만 국내 기업이 앞선 점은 국내 에튜테크 기업들이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콘텐츠 저작도구는 교육용 콘텐츠를 생성, 편집, 관리하고 다양한 형식으로 배포하기 위해 사용되는 에듀테크 도구다. 이 분야에서는 챗지피티와 캔바가 높은 활용도를 보였으며 이외에도 대부분이 외국 플랫폼이었다. 학교 현장에서 생성 인공지능 활용이 많아지는 만큼 국내 플랫폼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디지털 기반 수업에서 활용되는 콘텐츠는 외국 플랫폼인 유튜브와 유튜브 쇼츠가 가장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다만 기존에 존재하는 콘텐츠를 교육과정과 연계한 유튜브 등과 달리 T셀파, 두클래스, 비바샘 등 디지털 교육을 위해 제작된 국내 플랫폼이 비교적 높은 활용도를 보이며 콘텐츠 분야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구글 클래스룸과 구글 폼보다 높은 활용도를 보인 국내 플랫폼 다했니 다했어요를 개발한 최지원 교사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국내 에듀테크 플랫폼이 명실상부의 구글을 꺾은 것은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영국 등 에듀테크 선진 국가를 제치고 국내 에듀테크가 높은 활용도를 보인 것은 한국의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디지털 교과서 등 디지털 교육으로의 전환이 가속되는 만큼 국내 플랫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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