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사장 “4680 배터리 8월부터 양산”

김동명 사장, 배터리협회장 취임
업황위축에도 내실경영에 총력
현대차-인니 합작공장 4월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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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총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4680(지름 46㎜·높이 80㎜)' 배터리를 오는 8월부터 양산한다고 밝혔다. 4680은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테슬라에 먼저 납품될 예정이다. 올해 배터리 업황 위축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면서도 현대자동차와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배터리 합작공장은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와 총회에 참석,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배터리산업협회장에 임명돼 협회를 이끌게 됐다. 김 사장은 협회장 취임 소감을 묻는 말에 “어려운 시기인데 회원사, 정부와 협력해서 배터리 산업을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80 배터리 양산에 대해서는 “하반기 양산이 목표로 한두달 정도 달라질 수 있지만, 이르면 8월”이라며 “우선 한국에서 (4680 생산을) 시작할 것이고, 여러 가지 방법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이상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오창 공장에서 장비사들과 양산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생산이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중국 남경과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도 46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테슬라 이외 4680 배터리 고객사 확보에 대한 질문에는 “논의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올해 둔화가 예상되는 배터리 업황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성장이라는) 메가 트렌드는 유효하지만 여러 가지 경제적 변수가 있다”며 “저희가 성장을 많이 해왔는데, 숨 고르기하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투자 계획 조정 가능성에 대해 “시장 상황과 맞춰야 한다”며 “시장은 슬로우한데, 대거 투자할 수도 없고 잘 봐야 한다”고 답했다.

현대차와 배터리셀 합작사(JV)인 HLI그린파워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은 4월 가동이 목표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1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1공장을 설립했고, 2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한편 김 사장은 협회장 취임사에서 K-배터리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공급망 및 산업 위상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불확실한 대외여건을 냉철히 분석해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내실을 단단히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셀 제조, 소부장, 재활용 등 배터리 전 생태계에 걸친 우리 회원사들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협회가 구심적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