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업계가 도입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매출 증대 및 실적 개선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트렌비, 발란, 머스트잇 명품 플랫폼 3사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AI가 구매자 맞춤형 최저가 상품을 추천하거나 정·가품을 빠르게 판단해 이용자 편의를 제고한 영향으로 보인다.
먼저 트렌비는 AI를 통해 운영 비용을 감축했다. 트렌비는 중고품 시세를 측정하는 클로이와 정가품 판정하는 마르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트렌비는 클로이를 통해 견적 책정 인력 리소스를 50%가량 줄였다. 사람이 시세를 책정할 경우 1~3일 소요되는 과정을 클로이는 즉각적으로 책정하기 때문이다. 쉽고 빠른 절차 덕에 트렌비에 중고 명품을 맡기는 이용자 비중은 높아졌다.
아울러 마르스를 통해 세부 감정 프로세스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1차로 AI가 검증한 후 정품 기준 데이터에서 벗어날 경우 사람이 세부 감정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트렌비는 지난해 일부 기간 월별 흑자를 냈으며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발란은 최적가 분석 AI를 개발했다. AI가 1차로 최적가를 파악하고, 사람이 2차 검수해 고객에게 제시한다. 이로써 가격에 민감한 온라인 쇼퍼 구매 전환율을 높였다. AI 도입 이후 AI 추천을 이용한 고객의 구매 전환율은 기존 고객 대비 20% 이상 상승효과를 냈다. 재구매율은 70%까지 증가했다. 이를 통해 2023년 9월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후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머스트잇 또한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레코픽은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AI 서비스다. 고객이 장바구니에 담거나 최근 조회한 상품을 기반으로 관심이 있을만한 상품을 추천한다.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 중후반대의 구매 전환율이 5%대까지 뛰었다. AI 배경 이미지 제거 서비스를 활용해 콘텐츠 운영관리 리소스는 24% 절감했다. 이 외에도 AI 통합 챗봇 서비스를 제공해 CS 비용을 절감했다. 머스트잇은 AI 도입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AI로 개인화 상품을 추천하면 이용자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고 이는 구매 전환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운영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다수 명품 플랫폼이 AI 기술을 지속 고도화 중”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